연임에 성공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연임에 성공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CEO)가 7일 유임됐다. 유 대표는 앞서 제시한 미래 비전인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2000년 입사 후 SK텔레콤과 SK C&C에서 신사업 투자 및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전담해 왔다. 이어 SK하이닉스를 거쳐 2019년부터는 SK텔레콤 MNO 사업 대표로서 AI와 5G 기반의 유무선 통신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성장 사업 발굴을 주도했다.

2021년 11월 취임한 유 대표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본업인 유·무선 통신과 더불어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고루 안정적인 성과 창출을 냈다는 평가다. 실제로 S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지난 3분기에는 이통3사 중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5G 가입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고, 연말 1300만 가입자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AI 컴퍼니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공개한 아이폰 통화녹음 등의 기능이 탑재된 '에이닷(A.)' 전화가 화제를 집중시킨데 이어 향후 이를 활용한 수익화 방안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또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 칩셋 'A330'을 연내 출시하고, 이어 내년께 미국에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서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 LLM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 대표의 연임으로 이같은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AI 서비스 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로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관 사업부서를 묶어 조직 운영 효율화를 제고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톱 팀(Top Team) 조직도 신설·운영한다.

한편 SKT는 지난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인재 1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AI 인재로 성장하는 일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2024년은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해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