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6일(현지시각) '어드밴싱 AI' 행사를 열고 최신 인공지능(AI) 칩셋인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를 내년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AMD]
AMD는 6일(현지시각) '어드밴싱 AI' 행사를 열고 최신 인공지능(AI) 칩셋인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를 내년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AMD]

[뉴시안= 조현선 기자]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빅테크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AI 구동을 위한 반도체(칩) 분야에서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AMD가 기존 시장 지배자인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MD는 6일(현지시각) '어드밴싱 AI' 행사를 열고 최신 인공지능(AI) 칩셋인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를 내년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는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MI300X를 비롯해 중앙처리장치(CPU)와 결합한 상태인 MI300A로 구성된다.

특히 GPU인 MI300X는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90% 안팎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H100의 대항마다. H100은 4만 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LLM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빅테크 기업에서는 AMD의 MI300X를 선택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메타는 어드밴싱 AI 행사를 통해 자사의 AI 스티커 생성 기능과 이미지 편집 등 AI 추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MI300X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자사의 GPU 프로그래밍 언어인 '트리톤'에 이를 각각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라클, 레노버, 델 테크놀로지스 등이 AMD의 AI 칩셋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H100과 MI300X를 직접 비교 시연하며 자사의 칩셋 성능을 강조했다. 그는 "MI300X는 H100 대비 2.4배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했으며, 대역폭도 1.6배 이상"이라며 "AI 학습과 추론 능력에서도 엔비디아의 GPU보다 최대 2배 앞선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MI300X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수 CEO는 구체적인 가격은 언급하지 않는 대신 "엔비디아보다 더 적은 비용이 들것"이라고 말했다.

AMD가 엔비디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이날 AMD의 주가는 10%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AMD 주가는 전장대비 9.9% 오르며 12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주가 흐름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할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엔비디아가 내년 H200을 출시할 예정이며, 새 아키텍처 기반의 차세대 GPU B100, X100의 출시를 예고한 만큼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MD는 올해 AI 칩셋 시장 규모가 450억 달러(약 59조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예상한 300억 달러(약 39조5070억원) 대비 50% 늘어난 수준이다. 아울러 내년 AMD의 AI 칩셋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6334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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