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유튜브 프리미엄의 가격이 월 1만4900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월 이용료를 인상한 데 이어 한국도 인상 대상국에 포함된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날부터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월 이용료를 1만450원에서 약 43% 오른 1만4900원으로 인상한다. 2020년 9월 인상 이후 3년여 만이다.

단, 최소 30일 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예컨대 기존 이용자의 결제일이 매월 15일이었다면 12월15일부터 한 달간은 기존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게 하고, 2024년 1월 결제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는 식이다. 

인상 시기는 각 회원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2020년 9월 이전에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했던 초기 이용자의 경우 기존 이용료가 월 8690원에서 1만4900원까지 오르게 된다. 유튜브는 장기 회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기존 가격인 월 8690원에 3개월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튜브의 영상을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영상 백그라운드 재생,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사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에 이어 유튜브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자들의 이용료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들 IT 기업들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연이어 구독료를 올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유튜브 역시 "이번 가격 변경은 심사숙고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멤버십 가격은 여러 경제적인 요인들이 변화함에 따라 이에 맞춰 조정되고 있으며, 이번 가격 인상은 3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 구독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타 국가 계정으로 우회 결제하는 등의 경우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일부 국내 이용자들은 가상 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월 구독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등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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