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가 본사 사령탑을 교체했다. 창사 이래 첫 여성 CEO(최고경영책임자)를 내정한 데 이어 향후 '물갈이 인사'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13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본사 대표이사 교체를 시작으로 카카오 계열사 대표와 주요 임원진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쇄신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내정자는 AI 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정 내정자는 만 48세로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 카카오벤처스 대표로 선임된 뒤 인공지능(AI)-로봇 등의 선행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등 국내 IT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지난 9월부터는 CA 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았으며 현재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 방향성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고,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정 내정자는 최근 비상시국을 맞은 카카오의 안팎을 정돈하고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내놓은 경영쇄신안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그는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는 SM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주요 경영진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서울아레나 수의계약 의혹과 더불어 노사 갈등 등의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카카오는 이번 대표이사 교체를 시작으로 그룹 전반의 리더십 세대 교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이 모두 내년 3∼4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김범수 위원장은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며 인사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정 내정자는 오는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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