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에서 우리 농식품의 숨겨진 매력과 다양한 기능성을 재조명하는 '건강지킴이 우리 농식품' 특별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농촌진흥청에서 농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된 기능성 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뉴시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에서 우리 농식품의 숨겨진 매력과 다양한 기능성을 재조명하는 '건강지킴이 우리 농식품' 특별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농촌진흥청에서 농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된 기능성 식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건강과 식품 안정성이 강조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신소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관련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원료 및 제품을 세분화해 성별 연령 효과 등을 고려한 맞춤형 케어 제품까지 속속 출시하는 등 건강기능성 신소재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14일 식품산업통계정보가 내놓은 ‘식품시장 트렌드, 건강기능성 신소재’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소비심리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2021년 5조6902억원에서 2022년 6조1429억원으로 7.9% 성장하며 건강기능식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45건의 건강기능성 원료가 인정됐는데 2021년 24건 대비 2배 증가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최근 5년간 원료 인정 신청 현황 건수는 체지방 감소(44건), 피부건강(37건), 면역기능(26건), 간 건강(17건)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

이러한 시장성을 겨냥한 듯 근력개선, 남성건강 등 특정부위/성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분화된 제품 출시도 늘고 있다. 활력 충전, 인지능력 향상 등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에너지바, 음료, 캡슐 등 소비자의 다양한 섭취 목적을 충족하는 제품이 잇달아 출시됐다. 또한 코로나19로 면역력이 중시되면서 면역력 강화를 위한 성분에 집중, 비타민, 아연, 셀레늄, 프로바이오틱스, 레스베라트롤 함유 제품 출시도 증가세다.

특히 가장 많이 인정받은 기능성 성분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가르시니아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는 총 35종이며, 이 중 올해 인정받은 원료는 4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211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단일원료 기준으로 가장 높은 매출 성과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생산실적에 따르면, 2022년 가르시니아 매출은 총 562억원으로 전년(492억원) 대비 14.2% 증가, 가르시니아 함유 건강기능식품은 총 1444종이며, 2023년에만 169종이 품목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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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최근 스트레스 및 수면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맞춤형 케어 제품 출시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식품 제조업계는 식품 신소재를 제품의 확장성과 경제성을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도 속속 지속적인 식품제조·유통비용의 상승으로 기업들은 식품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혁신적인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식품 소재개발기업인 팔스가드(Palsgaard)는 친수성 폴리그리세롤 에스테르(PGE)를 사용한 달걀 대체 소재를 개발, 제빵 시 달걀 사용량의 약20%를 줄이며 식품 생산 비용을 약 5% 절감했다.

미국 식품 소재기업 인그레디온 (Ingredion)은 요구르트와 같은 부드러운 유제품 제조 시 유지방을 대체하는 새로운 소재인 변성전분(N-DULGE C1)을 개발했다.

미 푸드테크 스타트업체인 아토모커피 (Atomo Coffee)는 해바라기씨 껍질 등을 사용해 원두 없이 만든 분자커피를 개발, 기존의 값비싼 원두를 대체해 경제성을 확보하고 식품 폐기물의 업사이클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식품제조업체 보이지푸즈 (Voyage Foods)는 해바라기씨, 병아리콩, 포도씨, 메밀, 야생 쌀을 함유한 땅콩 없는 ‘땅콩 맛 버터 스프레드’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

핀란드 솔라푸즈(Solar Foods)는 천연 단세포 유기체를 식용 단백질 구조로 변환한 솔레인(Solein)을 개발하고, 싱가포르식품청의 승인을 받아 2024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식품 신소재가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인식되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 시도가 확대되고 있음도 주목된다.

미국 기능성 식품기업 글락손(Glaxon)은 아일랜드의 생명공학기업인 뉴리타스(Nuritas)의 인공지능을 사용해 근육 성장에 사용되는 펩타이드로 구성된 성분을 개발했다.

스위스 네슬레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네슬레헬쓰사이언스(Nestlé Health Science)는 에라칼 테라퓨틱스 (EraCal

Therapeutics)와 파트너십을 통해 비만 등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 신소재 발굴에 나섰다.

의약품 및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인도기업 에스페레 뉴트리션 (Esperer Nutrition)은 인공지능 기반 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뉴트리파이지니 (NutrifyGenie)와 협력해 항산화 및 항염증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 성분을 개발 중이다.

보고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기능식품 성분도 자연 식물에서 추출된 원료를 선호하며,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은 천연·식물성 기반 성분으로 제조된 건강기능식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2023년 유럽의 건강기능식품 출시율은 비건 건강기능식품이 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베지테리언용 건강기능식품 14%, 식물성 기반 건강기능식품 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

남미에서 출시된 기능성 식품 중 모든 부문에서 식물성 성분이 첨가된 제품 출시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20년 중국 소비자의 29%는 식물성 원료 기반의 기능성 식품을 선호하며, 기능성별 모든 항목에서 식물성 성분을 사용한 제품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스스로 챙기는 건강시대를 맞아 건강기능성을 강조한 신소재 시장이 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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