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만원지하철, 어깨 너머로 사람들의 휴대폰이 보입니다. 옆 사람이 분명 꺼진 화면인데도 스마트폰을 쥐고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습니다. 사생활 보호 필름입니다. 알고 보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업무를 위해 만난 관계자들도 흔하게 쓰고 있었습니다. 

문득 벨킨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2018년, 벨킨은 언제 어디서나 깔끔하게 셀프 부착이 가능한 '이지 트레이'와 함께 국내 액정보호필름 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했습니다. 누구나 어디서든 손쉽게, 실패 없이 강화 필름을 부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필름 부착 비용으로만 거금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니까요. 특히 제게는 사생활 보호 필름의 원조 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벨킨의 강화유리필름을 꽤 오랜 시간 멀리해 왔습니다. 야심차게 출시된 당시 기쁜 마음으로 사용해 봤지만 부착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금이 가고 박살이 났습니다. 사생활 보호 필름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태어난 제품이려니, 내구성을 강조한 타 제품을 써 봤습니다. 마이너스의 손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한 달에 한 번은 필름을 갈아야 했습니다. 벨킨의 '이름값'에 학을 뗀 이유입니다.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그럼에도 제가 벨킨을 잊지 못한 이유는 사용감 때문입니다. 당시엔 어느 필름을 써도 벨킨의 사용감을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사생활 보호필름의 경우 물리적으로 새까맣게 물들이는 탓에 투명도가 떨어졌고, 타 필름은 지문이 심각하게 묻었습니다.

뉴시안은 벨킨의 도움을 받아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를 다시 사용해 봤습니다. 3년여 만입니다. 2주 간 타 필름을 사용했고, 2주간 벨킨을 썼습니다. 벨킨은 역시 '찐' 후기입니다. 부착한 기기는 아이폰15 프로맥스 입니다. 

벨킨의 사생활 보호 필름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 △실패 없이 부착하는 이지 트레이 △지문·스크래치 방지 △선명한 화질 및 투명도입니다.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먼저 이지 트레이의 원조답게, 아이폰과 완벽히 호환되는 '이지 얼라인 트레이'가 함께 제공됩니다. 부착도 쉽습니다. 이지트레이의 액정을 들어올리고, 케이스를 뺀 '맨 디바이스'를 넣고, 필름을 떼내고 10초만 기다리면 기포 없이 단번에 붙습니다. 

벨킨의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는 강력한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합니다. 세로 모드로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스마트폰 화면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고, 함께 나누고 싶은 화면은 가로 모드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주위를 의식해서 화면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어 화면을 보호할 수 있고, 내가 쓰기에도 편리합니다. 

광학 표준 승인을 받아 강화유리를 부착한 후에도 아이폰의 밝기와 선명도, 디테일을 완벽하게 구현합니다. 과거 물리적으로 까맣게 만들어져 정면에서 사용하는 이용자도 불편하게 했던 프라이버시 보호 필름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처음으로 프로맥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제법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화면이 크다 보니 보여지는 면도 클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벨킨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강력하게 지켜 줍니다. 세로 모드를 통해 메시지나 이메일 등의 민감한 사생활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고, 함께 나누고 싶은 화면은 가로 모드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주위를 의식해서 화면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어 화면을 보호할 수 있고, 내가 쓰기에도 편리합니다. 

내유성 강한 지문 방지 코팅 처리로 제작해 깨끗하고 선명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합니다. 40년간 쌓아온 벨킨의 노하우입니다. 두께는 0.33mm, 슬림한 두께로 아이폰 본연의 화면 감도를 그대로 유지해 정확한 감응력을 제공합니다. 강화유리의 역할을 생각할 때 전체적인 감상은 '쌩폰'보다 매끈하고 부드럽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지문과 스크래치엔 강했습니다. 엄격한 경도 테스트를 통과해 9H 산업 표준 인증을 받았답니다.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스크래치 방지 등급으로, 동급 최고의 강화 유리라네요. 실제로 약 보름간 작은 흠집 하나 없이 쓸 수 있었습니다.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그러나 여전히 충격에는 약했습니다. 케이스를 단 하루도 뺀 적이 없는데도 또 일주일 만에 모서리를 중심으로 금이 갔습니다. 타 제품도 흔히 있는 일이니 놀랍지 않습니다만, 장당 3만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뼈아픈 단점입니다. 다른 강화유리 필름 역시 사방의 모서리가 약점이라는 걸 알곤 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굳이 벨킨을 써야 할까 싶네요.

2년 간의 품질 보증 기간 동안 무상 교환도 가능하다는데, 잘 생각해 보면 소모품의 특성상 부착하는 순간 소비자 과실입니다. 벨킨이 제시한 무상 교환 규정도 찾을 수 없습니다. AS의 민족을 노린 셀링 포인트인가 싶기도 합니다. 

유일하게 타 제품과의 비교를 허락받은 체험기입니다. 과거와 달라졌다는 벨킨 관계자의 말씀을 듣고 비교를 위해 사생활 보호필름으로 검색해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 상위권에 있는 제품을 구매해 봤습니다. 가격은 한장에 1만1000원입니다. 제품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가격값 만큼의 퀄리티를 가진 이지트레이가 제공됐고, 손쉽게 붙였지만 기포는 살아있었습니다.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벨킨은 기포 하나 없이 완벽하게 부착됐다면 타 제품은 부착 당시엔 기포 없이 완벽한 부착이 어려웠습니다. 또 벨킨이 보다 완벽한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면, 타사 제품은 고개를 조금만 기울이면 어둡게나마 액정이 훤히 보였습니다. 꽤 크리티컬한 단점입니다. 

그러나 내구성은 벨킨보다 나았습니다. 떨어트려도 작은 흠집 하나 없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몇 번을 일부러 떨어트려도, 모서리쪽으로 낙하시켜도 멀쩡했으니까요.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가 부착된 핸드폰.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가 부착된 핸드폰. [사진=조현선 기자]

정리하겠습니다. 

사생활 보호와 '쌩폰' 유리보다 더 부드러운 사용감이 가장 큰 목적이며, 휴대폰을 떨어트릴 일이 없고, 통장 잔고가 넉넉하다면 벨킨의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약해도 너무 약합니다. 강화유리제품 특성상 모서리가 취약하다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 제 '유리' 심장보다 더 약한 유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금이 갑니다. 언제 금이 가고 깨질지 모르는 필름 한 장에 3만원을 쓰기엔 출혈이 너무나 잦고, 큽니다. 

또 타사에서 이지 트레이를 표방하며 자체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회용으로 만들어져 어느 제품을 끼워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는 반면 벨킨의 경우 트레이에 제품이 부착되어 나오는 탓에 1회용에 그칩니다. 환경을 이유로 충전기조차 제공하지 않는 애플의 기조를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이렇게까지 만들지 않아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모서리가 깨진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모서리가 깨진 벨킨 템퍼드 프라이버시 강화유리. [사진=조현선 기자]

또다시 돈 얘기를 하게 됩니다. 벨킨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입니다. 그러나 벨킨의 아이덴티티 역시 가격입니다. 과거 리뷰에서도 벨킨에 대해 '구관이 명관'이며, '돈값'하는 브랜드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괜히 애플의 MFi(Made for iPhone)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아니니까요.

만약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하다면, 벨킨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강화유리'가 프라이버시 보호까지 해 주길 원하는 당신이라면 구매를 한 번 쯤은 고려해 보기를 바랍니다. 믿고 쓰는 벨킨이지만, 휴대폰을 모시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저라면 차라리 강화유리 필름값 모아서 벨킨의 새 3-IN-1 독을 사겠습니다.

적당한 사생활 보호와 적당한 사용감, 적당한 내구성을 원한다면 타 제품을 쓰길 추천합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강화유리' 필름이니까요. 반쪽짜리 체험기를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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