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랑거와 아들 제이슨. [사진=PGA투어]
베른하르트 랑거와 아들 제이슨. [사진=PGA투어]

[뉴시안= 안성찬 대기자]'골프지존'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아들 찰리(14)와 캐디를 맡은 딸 샘(16)과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우즈 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의 리츠 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가족 대항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 최종일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만 9개로 11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 125(64-61)타를 쳐 댈리 팀 등과 공동 5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역대 메이저 챔피언 20명이 가족과 2인 1조로 한 팀을 이뤄  각자 샷을 한 뒤 더 잘 맞은 볼을 골라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치는 방식인 스크램블로 진행했다. 

우승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제이슨 부자에게 돌아갔다. 랑거팀은 이날 1번홀부터 7개홀 연속 버디 등 버디만 13개를 잡아내 합계 25언더파 119타(60-59)를 쳐 데이비드 듀발(미국)과 브래디 부자를 2타차로 제치고 역전승을 거뒀다. 랑거는 2014년, 2019년에 이어 다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4월 발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린 우즈는 7개월 만에 이달 초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완주한데 이어 두 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이전의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내년 시즌 복귀를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5번홀(파5·558야드)에서 이글을 잡아낸 우즈와 찰리 둘 다 그린을 놓친 9번홀(파4·453야드)에서는 찰리가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찰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치켜든 모습을 지켜본 우즈는 흐뭇한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찰리는 180cm로 우즈 못지 않은 장타를 과시했다. 

3회 연속 출전한 우즈팀은 2020년 7위, 2022년 공동 8위를 차지했다. 2021년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TV 중계방송은 우즈가 전성기에 칩인 버디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을 함께 담았다.

지난해 우승팀 비제이 싱(피지)과 카스 부자는 22언더파 122타로 3위에 랭크됐다.

1995년 처음 열린 이 대회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파더&선 골프 대회로 시작해 2020년부터 명칭을 PNC 챔피언십으로 바꾸고 가족이 함께하는 대회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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