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20일 6대 유통업태의 주요 브랜드 35개에 대한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공정위가 20일 6대 유통업태의 주요 브랜드 35개에 대한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정부가 유통업계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판매수수료율(실질수수료율)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 TV홈쇼핑은 여전히 수수료율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과 TV홈쇼핑·대형할인점·아울렛 및 복합쇼핑몰·온라인쇼핑몰·편의점 등 6대 유통업태의 주요 브랜드 35개에 대한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 업태가 27%로 가장 높았다. 방송을 통해 납품·입점업체의 물건을 팔아 매출 1000만원을 달성했다면 TV홈쇼핑 측이 27%를 가져가는 구조다. 

TV홈쇼핑에 이어 △백화점 19.1% △대형마트 17.7% △아울렛·복합쇼핑몰 12.9% △온라인쇼핑몰 12.3% 순으로 높았다.

공정위 측은 "최근 몇 년 동안 실질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납품·입점업체 부담이 조금씩 경감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2019년 9%에서 2022년 12.3%로 실질수수료율이 상승해 전반적인 추세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TV홈쇼핑 중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CJ온스타일로 31.7%를 차지했다. NS와 GS홈쇼핑이 각각 30.3%를 기록했고 △홈앤쇼핑(26.6%) △롯데홈쇼핑(25.3%) △현대홈쇼핑(25.1%) △공영쇼핑(16.5%) 순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AK가 20.5%로 가장 높았고 △롯데백화점(19.6%) △신세계백화점(19.3%) △현대백화점(19.2%) △갤러리아백화점(16.7%) △NC백화점(16.5%)이 뒤를 이었다.

대형마트는 홈플러스가 18.5%로 가장 높았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18.0%) △하나로마트-농협유통(17.6%) △롯데마트(16.6%) △하나로마트-하나로유통(14.6%) 순이었다.

아웃렛·복합쇼핑몰에서는 뉴코아아울렛이 17.2%로 1위에 올랐다. 뒤이어 △롯데아울렛(13.9%) △현대아울렛(13.4%) △롯데몰(12.8%) △신세계아울렛(11.5%), 스타필드(10.8%) 순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쇼핑몰 업계에서는 쿠팡이 27.5%로 가장 컸다. 이에 대해 공정위 측은 "쿠팡은 판매수수료율을 산정하는 특약매입 거래 비중이 8.5%이며(91.5%는 직매입으로 수수료율과 무관), 쿠팡이 운용하는 특약매입은 쿠팡이 납품업체의 상품을 직접 보관·배송하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며 실질수수료울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쿠팡에 이어서는 △카카오 선물(9.7%) △GS SHOP(9.4%) △SSG닷컴(9.1%) △롯데아이몰(8.5%) 순이었다. 

신용희 공정위 유통대리점정책과장은 “온라인 유통채널의 성장으로 인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또는 유통브랜드 간 경쟁 심화, 유통-납품업계의 상생협약 등 상생협력 노력 등이 영향을 미쳐 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된다"며 "정부의 판매수수료 정보 공개, 불공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등도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