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지난 19일 열린 2023년도 제12차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 심포지엄에서 한 참석자가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책컨설팅센터장이의 '2024년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이슈' 주제 발표 경청하며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지난 19일 열린 2023년도 제12차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 심포지엄에서 한 참석자가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책컨설팅센터장이의 '2024년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이슈' 주제 발표 경청하며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2024년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주춤하고 고물가∙고금리 지속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경제는 2.1% 성장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 불확실성 및 고금리의 부정적 위험에 노출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적극적 경기부양보다 시장 기능을 통한 대내외 건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2024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청룡의 해' 경제를 전망해봤다. /편집자주

IMF는 지난 10월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023년(3.0%)보다 0.1%p 낮은 2.9%로 전망하면서, 팬데믹의 장기적 영향, 지정학적 불안,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재정지원 축소 등이 경제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의 성장률은 2023년 1.5%에서 2024년 1.4% 소폭 둔화되고 신흥국은 2023년과 같은 4.0%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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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자물가의 경우 2022년 9.2%에서 2023년 5.9%, 2024년 4.5%로 낮아지고, 근원물가는 2022년 6.4%에서 2023년 6.3%, 2024년 5.3%로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2024년 중 각국 인플레이션 타깃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무역은 2024년 3.5% 증가로 올해 경험한 극도의 부진(0.9% 증가)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점증하는 보호주의와 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해 역사적 평균(2000~2019년, 평균 4.9%)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IMF 전망에 의하면 2024년 연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로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와 중국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를 제약하면서 국제유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래픽=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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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년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총지출은 656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재원 배분에 있어서는 보건·복지, 투자·창업, 출산양육, 수출 활성화 등을 위한 지원은 강화하는 한편, R&D 및 국가보조금 예산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2024년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전년 예산안 대비 -1.3%p 악화한 -3.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대외여건의 악화 등으로 2024년 총수입이 2023년 예산 대비 2.2% 감소한 612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4년 이후 경기 회복과 함께 국세수입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 2025년부터 관리재정수지 비율을 -3%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2024년 2.1% 성장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펜트업' 효과가 감소하며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및 경기 불확실성,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수출 및 설비투자는 글로벌 교역 증가 및 반도체 업황 회복 등으로 반등세를 보이겠으나 건설투자는 감소세를 보이면서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픽=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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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또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3년 2.1%에서 2024년 2.0%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펜트업 효과가 감소하며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 판단했다. 특히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가계의 실질 소비여력 제약이 지속되면서 소비 증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택시장 및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민간소비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023년 2.5%에서 2024년 -1.6%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중반 이후의 급격한 금리인상, 부동산 PF 위험, 주택시장 조정, 역전세 불안 등의 요인으로 수주, 허가, 착공 등 건설투자의 주요 선행지표가 지속 악화하는 상황은 2024년 하반기부터 건설투자에 대한 강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정운용계획 상 SOC 증가율은 2023년 -10.7%에서 2024년 4.6%로 반등하며 2024년 건설투자의 부진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2024년 총수출 및 총수입 증가율은 각각 2.6% 및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수출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반적인 세계 교역 개선에 따라 2024년 2.6%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설비투자 개선에 따라 재화수입은 확대되겠으나 기저효과로 인해 2024년 총수입 증가율은 2.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픽=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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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물가목표를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대내외 경기회복 부진, 고금리 부담에 따른 수요위축 등의 영향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지정학적 위험 지속 및 원자재가격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물가목표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2023년 3.6%에서 2024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미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 후퇴로 당분간 3년물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2024년 상반기말 전후로 금리인하 개시가 가시화되면 국내 시장금리도 점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297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 기존의 미 달러화 강세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 하락 추이를 나타낼 것이라는 것. 다만,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날 때마다 환율 변동성 확대가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신중한 환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용률은 2023년 62.4%에서 2024년 62.7%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률은 30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 고용 확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의 활발한 노동시장 참여 지속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평균 실업률은 2.7%로 2023년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 취업자수 증가 폭은 약 19만5000명으로 2023년 증가 폭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024년은 장기간 지속되는 고금리로 인해 경제활동과 성장이 제약될 것으로 보이며 시차를 두고 발생할 수 있는 세계 금융 불안 등 부정적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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