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9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9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올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와 가스·수도 등 관련 물가는 통계 작성 이래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100)로 전년 대비 3.6% 올랐다. 이는 정부가 지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물가상승률 3.3%보다 0.3%포인트 높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기·가스·수도 등 전기료·도시가스의 가격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분리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산물 항목에서는 축산물이 2.2% 하락했지만 △농산물(6%) △수산물(5.4%)이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3.1%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사과(24.2%) △귤(19.1%) △고등어(9.7%) △닭고기(11.8%) △딸기(11.1%) △파(18.1%) △토마토(11.6%) △오징어(12.5%)의 상승세가 높았다. 

공업제품은 평균 2.6% 올랐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류는 11.1% 하락했지만 △가공식품(6.8%) △섬유제품(6.7%) △내구재(2.8%) 등이 비교적 크게 뛰었다.

서비스는 전년 대비 3.3% 올랐다. 주로 △집세(0.5%) △공공서비스(1.3%) △개인서비스(4.8%)에서 모두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6.0% 상승하면서 지난해(7.7%)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2.72로 전년 보다 3.2% 오르면서 상승폭 둔화세가 이어졌지만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5.7% 오르면서 상승세를 부채질했으며, 전기와 가스·수도가 전년 동기 대비 9.7%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에 의한 석유류 가격 하락이 (작년 대비) 올해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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