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북 프로4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북 프로4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노트북 '갤럭시북4' 시리즈가 공식 출시됐다.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평가까지 나왔던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일 갤럭시북4 시리즈의 온·오프라인 채널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전국 삼성스토어,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매장과 삼성닷컴,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북4 시리즈는 세부 사양에 따라 △갤럭시 북4 울트라 △갤럭시 북4 프로 360 △갤럭시 북4 프로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전 모델이 최초로 AI를 탑재해 출시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인텔의 차세대 칩셋 '인텔 코어 울트라' 를 탑재해 기기 내에서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며,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인텔 AI 부스트'가 내장돼 AI 기능이 접목된 다양한 앱(애플리케이션)을 더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AI 기술를 활용해 오래된 사진이나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바꿔주는 '포토 리마스터'. 외부 환경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명암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비전 부스터’, 영상통화 중 배경을 가려주고 움직임을 감지해 화면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는 '오토 프레이밍' 등의 기술도 제공한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북4 울트라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 시리즈가 탑재돼 고사양 게임과 그래픽 작업도 원만하게 처리한다. 

전작이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완판 신화를 이끌며 화제가 됐던 만큼 신제품 역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분위기다. 이날 오전 11번가에서 진행된 특별 라이브 방송에서는 누적 시청자 수만 1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작보다 개선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가성비 전략이 유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북4 프로 모델의 경우 최대 188만원~289만원에 출고됐다. 전작과 유사한 수준이다. 각 판매처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최대한 적용할 경우 최저 140만원대까지 떨어진다. 반면 LG전자의 신제품 LG그램 프로의 경우 254만원부터다. 더 가볍다는 장점에 갤럭시북4 프로와 같은 CPU가 탑재됐다. 전작과 같이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북4 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 42% △LG전자 19.5% △애플 9.4%로 나타났다. 갤럭시 북3 시리즈가 출시됐던 지난 1분기에는 52%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겼다.

단,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는 여전히 넘어야 할 숙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레노버(22.9%) △HP(21.6%) △델(16.6%) △애플(11.0%) △에이서(6.4%) 순으로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에 불과해 순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출시 국가를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AI 노트북으로 애플에 빼앗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올해는 AI를 장착한 PC 제품의 수요 증가로 노트북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1억7200만대로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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