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대표이사 연령대별 현황. [자료=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500대기업 대표이사 연령대별 현황. [자료=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뉴시안= 박은정 기자]2024년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들 가운데 60대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면서 '60대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3년여 전인 2020년까지만 해도 50대 대표이사 비중이 절반을 넘겼지만 해가 지날수록 대표이사들의 연령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년 말과 2024년 초를 기준으로 500대기업 대표이사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올해 초 기준 대표이사 670명의 평균 나이는 59.7세로 나타났다. 이는 3년여 전인 2020년 말 58.6세와 비교하면 1.1세 늘어난 수치다.

2020년 말에는 50대 대표이사 비중이 50.6%로 제일 높았지만 3년 사이 60대 대표이사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초 기준 60대 대표이사 비중은 49.0%(328명)으로 2020년 말(35.9%·239명)과 비교하면 13.1%p 올랐다. 동기간 50대 대표이사 비중은 50.6%(337명)에서 38.5%(258명)으로 12.1%p 떨어졌다.

이를 두고 CEO스코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기업들이 '안정 운영'에 방점을 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0대 대표이사 비중도 2020년 말 0.9%(6명)에서 올해 초 0.3%(2명)으로 0.6%p(4명) 줄어들었다. 40대 대표이사 비중도 2020년 말 7.2%(48명)에서 올해 초 6.7%(45명)으로 0.5%p(3명) 하락했다. 반면 70대와 80대 대표이사 비중은 2020년 말 대비 각각 0.1%p(1명)씩 오른 4.3%(29명), 1.0%(7명)으로 집계됐다. 

최연소 대표이사는 촹네이슨 마이클 에이아이에이생명보험 대표이사다. 마이클 대표는 1988년생으로 연나이 기준 36세다. 마이클 대표와 함께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1986년생, 38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1984년생, 40세) △김동관 한화 대표(1983년생, 41세) △박주환 티케이지태광 대표(1983년생, 41세) △김슬아 컬리 대표(1983년생, 41세) △구동휘 엘에스엠앤엠 대표(1982년생, 42세) △곽정현 KG케미칼 대표(1982년생, 42세)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1982년생, 42세) △최수연 NAVER 대표(1981년생, 43세) 등이 대표적인 80년대생 대표들이다.

국내 최고령 대표는 이상은 다스 대표로, 1933년생 91세다. 이어 △이부섭 동진쎄미캠 대표(1937년생, 87세) △강병중 넥센타이어 대표(1939년생, 85세)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1939년생, 85세) △엄병윤 유라 대표(1941년생, 83세) △김영대 대성산업 대표(1942년생, 82세) △이명근 성우하이텍 대표(1944년생, 80세) △조시영 대창 대표(1944년생, 80세) 등 7명이 80대 대표다. 

오너일가 평균연령은 2020년 말 59.7세에서 올해 초 59.5세로 0.2세 줄었다. 500대기업 대표이사 연령대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너일가 평균연령은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40대 오너일가 자녀세대 대표이사가 연이어 선임된 것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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