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10일 공개한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 수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행정안전부가 10일 공개한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 수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 수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4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주민등록 세대 수는 증가해 평균 세대원 수는 2.15명으로 줄었다.

행정안전부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5132만5329명으로 2022년(5143만9038명) 보다 11만3709명(▲0.22%) 줄어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주민등록 인구는 감소 추세이나, 1인 세대가 늘어나면서 세대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4년 연속 주민등록 인구 감소

2020년 주민등록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된 후 4년 연속 줄었으며, 성별로 보면, 남자 인구는 5년 연속, 여자 인구는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0년 5182만9023명 →2021년 5163만8809명 →2022년 5143만9038명 → 2023년 5132만5329명이다.

특히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619만7386명) 인구보다 많았다.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한 것은 주민등록 인구통계 집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출생(등록)자 수는 23만5039명, 사망(말소)자 수는 35만3920명으로 2022년 대비 각각 1만9589명(▲7.69%), 1만8711명(▲5.02%) 줄었다. 자연적 요인(출생-사망)에 의한 주민등록 인구 감소는 11만8881명으로, 2022년 10만명(11만8003명)을 넘어선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픽=행정안전부]
[그래픽=행정안전부]

한편, 2023년 남자(2556만5736명) 인구와 여자(2575만9593명) 인구 간의 격차(여자-남자)는 19만3857명으로 2015년 여자 인구가 남자 인구를 추월한 이래 처음으로 19만명을 넘어섰다.

# 50대 가장 많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973만명

연령대별 구성비율을 보면, 50대가 16.94%로 가장 높고, 40대(15.44%), 60대(14.87%), 30대(12.81%), 70대 이상(12.31%), 20대(12.07%), 10대(9.06%), 10대 미만(6.49%) 순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411명(18.96%)으로 2022년(926만7290명) 보다 46만3121명(+5.00%) 증가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93만1057명(70.01%)으로 2022년(3628만1154명) 보다 감소(▲0.96%)했다.

2024년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6세 인구는 36만4740명으로 전년(41만3162명) 보다 4만8442명(▲11.72%) 감소, 4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6세 남자는 18만 7700명(51.46%), 여자는 17만 7040명(48.54%)이며 수도권에 18만4252명(50.52%), 비수도권에 18만 488명(49.48%)이다.

한편, 2024년 18세가 되는 인구(’06.1.1.~12.31. 출생)는 44만9025명으로 남자 23만1818명, 여자 21만7207명이다. 지난해(43만5582명)보다 1만3443명 증가했다.

또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18세 이상에 해당되는 주민등록 인구는 4438만549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19.59%), 40대(17.85%), 60대(17.19%), 30대(14.82%), 20대(13.96%), 70대 이상(14.24%), 10대(2.34%) 순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 생산가능인구(15~64세) 및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 감소 지속

2023년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93만1057명,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는 1790만728명으로 2022년 보다 각각 35만97명(▲0.96%), 26만3240명(▲1.45%) 줄어들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5132만5329명)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70.01%를,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는 34.88%를 차지하고 있다.

# 1인 세대 지속 증가로 평균 세대원 수 2.15명

전체 주민등록 세대수는 꾸준히 증가해 2391만4851세대로 전년(2370만5814세대) 보다 20만9037세대(+0.88%) 증가, 평균 세대원 수는 2.15명(▲0.02명)을 기록했다.

세대원 수로 살펴보면, 1인 세대가 993만5600세대로 가장 큰 비중(41.55%)을 차지했으며, 2인 세대(24.53%), 4인이상 세대(17.07%), 3인 세대(16.85%) 순이다.

1인 세대는 70대 이상이 19.66%로 가장 많고, 60대(18.44%), 30대(16.87%), 50대(16.45%), 20대(15.25%), 40대(12.93%), 10대 이하(0.41%) 순이다. 20~50대는 남자 1인 세대가 많고, 10대 이하 및 60대 이상은 여자 1인 세대가 많았다.

[그래픽=행정안전부]
[그래픽=행정안전부]

#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확대

권역별로 비교해 보면, 수도권 인구는 2601만4265명(50.69%)으로 비수도권 인구 2531만1064명(49.32%) 보다 70만3201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후 인구 격차(수도권-비수도권)가 증가했다. 2019년 1737명 → 2020년 24만7591명 → 2021년 40만7757명 → 2022년 53만1198명 → 2023년 70만3201명이다.

# 주민등록 인구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5곳, 기초 53곳

2022년 대비 주민등록 인구가 증가한 시․도는 경기도(+4만1389명), 인천시(+3만96명), 대구시(+1만1269명), 충남도(+7082명), 세종시(+2934명) 등 5곳이며, 자연적 요인(출생-사망) 및 사회적 요인(전입-전출) 모두 증가한 곳은 세종시가 유일했다.

인천 서구(+3만5345명), 경기 화성시(+3만3528명), 전북 완주군(+5405명) 등 53개 시․군․구(21시12군20구)는 주민등록 인구가 증가했다. 이 중 자연적 요인(출생-사망) 및 사회적 요인(전입-전출) 모두 증가한 곳은 인천 서구, 경기 화성시, 경기 양주시 등 19곳이다.

특히, 인구감소지역(89곳) 중 대구 서구(+4261명), 부산 동구(+1330명), 충남 예산군(+969명) 등 9곳이 전년 보다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역별 인구이동 3년 연속 감소

2023년 전국 주민등록 인구 이동률은 11.95%로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시·도 내 이동률(7.77%)이 시·도 간 이동률(4.18%) 보다 높았다. 권역별로 이동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수도권(71만9973명), ▲비수도권에서 비수도권(64만2978명), ▲비수도권에서 수도권(41만5812명), ▲수도권에서 비수도권(36만9088명) 순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 중 경기도(+4만4743명), 인천시(+3만3535명), 충남도(+1만5875명), 충북도(+3904명), 세종시(+1692명) 등 5곳은 타 시·도로부터 인구 순유입이 이뤄졌다. 특히 충남도는 16개 시·도 모두에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체류형 인구개념인 생활인구를 활용해 지역이 인구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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