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오후 CES 2024 행사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차 전시관 앞에 관람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뉴시스]
9일(현지시각) 오후 CES 2024 행사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차 전시관 앞에 관람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회사측은 올해도 전기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미국 연간 판매량은 165만2821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1% 늘어난 것으로 미국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미국 내 연간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업체별로는 최초로 스텔란티스를 누르고 토요타, 제너럴모터스, 포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등 친환경차량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27만8122만대로 전년 대비 52.3% 증가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웃돌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고급차(제네시스),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대수는 6만9175대, RV는 121만8108만대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6%, 15.9% 확대됐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150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더는 단순히 가성비 좋은 브랜드가 아니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력을 갖춘 미국 소비자의 '최선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올해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분기에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공장에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V9'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 올 하반기께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가동을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SUV 모델인 GV80 쿠페와 GV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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