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현장. [사진=강현신 뉴시안 객원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 현장. [사진=강현신 뉴시안 객원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강현신 뉴시안 객원 기자/조현선 기자]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에서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맞은 자동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의 전기차가 대거 공개됐고, 인공지능(AI)과의 결합 등으로 자동차 기술이 재정의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 2024에는 자동차 관련 자율주행, 전기차, 퍼스널모빌리티 등 관련 기업 250개 이상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 회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특히 생성형 AI(인공지능)와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이 자동차 대시보드에 탑재돼 음성 명령만으로도 자동차와 대화할 수 있게 됐다. 

먼저 폭스바겐은 차량 내에 자체 음성비서인 'IDA'에 챗GPT를, BMW는 아마존의 생성형 AI '알렉사'를 각각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BMW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마존의 LLM을 기반으로 한 AI 비서를 시연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차량음성 비서가 차량기능에 대해 보다 인간적인 대화 방식으로 빠른 지시와 답변을 제공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울러 외신들은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현대차그룹 등 3사의 기술 혁신에 주목했다. IT 전문 매체 씨넷은 "벤츠의 디지털 발전과 혼다의 전기차 플랫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및 eVTOL 이니셔티브는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인 미래를 그린다"며 "이들 3사는 고급스러움, 지속 가능성 및 기술을 혼합해 이동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통의 미래란 단순히 차량이 아닌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상호 연결된 '이동성'의 경험에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는 CES 2024에서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용 음성 비서는 고해상도의 게임 엔진 그래픽을 통해 더 진보한 시각적 디자인을 지원하고, 공감형 대응 기능을 탑재한 AI 기능의 결합을 통해 인간과 차량 간 상호 작용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혼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에 참가해 '살룬', '스페이스 허브' 등 콘셉트 모델 등을 공개했다. [사진=강현신 뉴시안 객원기자]
혼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4에 참가해 '살룬', '스페이스 허브' 등 콘셉트 모델 등을 공개했다. [사진=강현신 뉴시안 객원기자]

새로운 'H' 마크를 소개한 혼다는 '살룬'과 '스페이스 허브' 콘셉트 모델 등 '혼다 0 시리즈'를 공개했다. 특히 대표 콘셉트인 살룬 모델은 지속 가능한 소재와 첨단 인간-기계 인터페이스를 갖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으로, 2026년 출시될 양산형 전기차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 허브 모델은 넓고 유연한 미니밴으로 거대한 투명 지붕 아래에서 승객들의 일상 생활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첨단 공기 역학, 배터리 효율성, AI를 활용한 독창적인 운영 체제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항공모빌리티사업부인 슈퍼널은 상업용 항공 여행을 앞두고 2세대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인 'S-A2'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CES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첫 비전 콘셉트 S-A1을 공개한 지 약 4년 만에 공개된 모델이다. 이는 기존 항공기보다 조용한 전기 비행 자동차로, 안정성·지속 가능성·승차감 등에 초점을 맞춰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이르면 2028년께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200km/h의 순항 속도 비행이 목표다. 수소 발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5년까지 연간 300만 톤의 수소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 밸류체인 솔루션과 그린 수소 생산 기술 개발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의 전기차 시장 진입이 활발했다. 베트남 빈패스트, 튀르키예 토그 등 후발주자들이 CES 2024를 찾았다.

이른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 산하 전기차 스타트업 빈패스트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행사에 참석하며 개근 중이다. 빈패스트는 전기 픽업트럭 VF 와일드, 경형 전기차 VF3를 공개했다. 먼저 VF3은 1회 충전으로 미국 EPA 기준 125마일(약 201㎞) 주행이 목표다. 가격은 2만 달러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그는 정부의 주도로 현지 철강·가전·통신 등 5개 기업이 합작해 2018년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다.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과 부지 등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토그는 전기 세단 T10F을 공개했다. 기본·고급 모델로 나뉘며, 배터리 용량은 52.4㎾h와 88.5㎾h 등으로 차등을 뒀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의 완충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600㎞을 목표로 한다.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9일 개막한 CES 2024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공개했다. 알파블은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 및 솔루션을 적용해 차량에서의 더욱 편안한 휴식 경험을 제공한다. [동영상=강현신 뉴시안 객원기자]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9일 개막한 CES 2024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공개했다. 알파블은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 및 솔루션을 적용해 차량에서의 더욱 편안한 휴식 경험을 제공한다. [동영상=강현신 뉴시안 객원기자]

이외에도 국내 그룹의 합종연횡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카투홈(Car-to-Home)·홈투카(Home-to-Car)’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 고객들은 차 안에서 화면 터치, 음성 명령으로 집 안에 있는 전자기기를 조작하거나, 집 안에 있는 AI스피커·TV·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여름철 퇴근길 차 안에서 '귀가 모드'를 실행해 가정 내 에어컨과 로봇청소기를 미리 작동시키거나, 차량 탑승 전 집에서 차량 공조기능을 조작해 적정 온도로 맞춰놓는 식이다.

LG전자는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알파블'을 최초 공개했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을 ‘움직이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은 알파블은 '차량 내 즐길거리'에 초점을 맞췄다. 차내에 소형 가전을 탑재해 이동하는 동안 차량 내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즐길 수 있고, OLED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또 탑승자가 선호하는 온도와 습도, 조도 등을 맞춰 차량을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의 57인치 필러 투 필러 차량용 LCD,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 디스플레이, 투명 안테나가 적용된 차량용 유리 등을 최초로 선보였다. 차량 유리 자체를 안테화해 대용량 데이터도 무리없이 전송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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