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진 데다 여가 문화 트렌드 변화로 게임이나 OTT 시청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스낵이 속속 출시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라면, 김 등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과자업계에도 K-스낵 열풍이 불어닥칠 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진 데다 여가 문화 트렌드 변화로 게임이나 OTT 시청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스낵이 속속 출시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라면, 김 등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과자업계에도 K-스낵 열풍이 불어닥칠 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라면, 김 등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과자업계도 K-스낵 열풍을 몰고 올 지 주목된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농심 ‘먹태깡’의 경우 품절대란까지 일으켰고 출시 두 달 만에 300만 개를 판매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진 데다 여가 문화 트렌드 변화로 게임이나 OTT 시청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스낵이 속속 출시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이끈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이 최근 내놓은 ‘식품시장 트렌드 PICK’ 스낵시장 보고서를 토대로 지구촌 스낵 시장의 트랜드와 향후 방향 등을 살펴봤다.

과자의 일종인 ‘스낵(snack)’은 증숙하거나 건조 또는 팽화의 공정을 거쳐 바삭바삭한 조직성을 가지고 코팅이나 시즈닝을 통해 다양하고 복합적인 맛을 내는 것으로 정의된다.

2022년 세계 스낵시장 규모는 50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고, 2023년에도 5393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식재료 가격상승으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음식을 찾으면서 스낵 소비가 증가했고, 비디오게임, OTT 콘텐츠(넷플릭스 등) 시청과 같은 여가 문화와 함께 스낵을 소비하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이색적인 맛과 식감으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몸에 좋은 성분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들이 출시되며 스낵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이색적인 맛과 질감, 즐거움을 동시에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레스토랑이나 식품기업과 협업해 특정 메뉴나 맛을 스낵에 접목한 제품이 출시돼 주목받기도 한다.

영국의 Doritos는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 맛을 접목한 스낵을 출시했으며, 폴란드의 Ruffles는 KFC의 오리지널 치킨과 피자헛의 마르게리타 피자 맛을 접목한 감자칩을 출시했다.

국내 편의점 CU는 롯데리아와 협력해 ‘롯데리아 양념감자’를 출시, 10년 만에 새우깡을 제치고 스낵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협업은 각 브랜드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맛과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특히 스낵을 씹으면서 충족되는 감각을 통해 스트레스와 지루함을 해소하고,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기존의 바삭한 식감을 강화하거나 더 얇은 스낵 제조 기술이 도입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콩, 견과류, 채소 등 새로운 토핑을 첨가해 이색적인 맛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안주류, 음료류 등과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스낵류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인기 안주인 먹태를 스낵 형태로 출시한 먹태깡(농심)은 출시 두 달 만에 300만 개를 판매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롯데마트는 HBAF(견과브랜드) 및 수산물 가공 전문기업 ‘선해수산`과 협업해 만든 ‘HBAF알래스카 피쉬스낵 3종’을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술안주인 노가리를 사용해 만든 스낵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출시해 MZ세대를 공략했고, 복숭아 음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복숭아 음료 맛‘ 스낵이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는 최근 여가 문화 트렌드 변화로 게임이나 OTT 시청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스낵이 출시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음도 주목했다.

2023년 6월 출시된 농심의 ‘먹태깡’의 경우 품절대란까지 일으켰고 출시 두 달 만에 300만 개를 판매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과자 먹태깡을 줄을 서서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3년 6월 출시된 농심의 ‘먹태깡’의 경우 품절대란까지 일으켰고 출시 두 달 만에 300만 개를 판매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과자 먹태깡을 줄을 서서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GS25는 퇴근 후 OTT 콘텐츠와 함께 먹거리를 즐기는 2030세대 소비자를 공략해 ‘넷플릭스트러플 팝콘’을 출시했으며, 스낵 외에도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출시 중이다.

스낵과 게임의 협업제품도 출시 중이다. 해태제과는 국내 게임사 넥슨의 대표게임인 ‘크레이지아케이드’ 캐릭터를 적용한 한정판 ‘허니버터칩’을 출시하고, 실제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나 아이콘을 증정하는 기프트팩을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GS25와 넥슨은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로 제작한 콜라보 스낵을 출시한 바 있다.

짠 스낵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면서 단순한 짠맛에서 한 단계 나아가 ‘요리’를 응용한 혁신적인 ‘짠맛’ 스낵 출시도 눈에 띈다. 세계의 다양한 음식 맛을 가미한 풍미 있는 짠맛 스낵 출시가 증가하면서 알코올 대신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MZ세대 트렌드에 따라 ‘함께 먹을 수 있는 탄산음료’를 동반 출시했다.

# ‘즐거움’도 ‘건강’도 모두 챙기는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보고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스낵 섭취 시 영양 성분과 원료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고 단백 스낵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건강관리의 즐거움)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고단백 스낵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백질은 근육, 머리카락, 피부, 뼈, 신체조직의 구성요소이자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한 신체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성분으로 향후 스낵을 구매할 때 영양성분이나 원료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고단백 스낵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

간식 시장에도 웰빙 열풍이 불며 단백질은 물론 섬유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함유한 견과류 스낵이 새로운 개념의 ‘건강스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육류 맛을 구현한 식물성 육포도 이색적인 건강 스낵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연령·성별·시간대별 소비자 맞춤형 특성 공략한 스낵 출시

스낵은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식품으로 최근 스낵업계는 연령별, 성별 등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Z세대(1997~2010년 출생) 경우 감각을 자극하는 맛과 경험을 중시하는 스낵 소비 패턴을 보이며, SNS에서 화제가 된 스낵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이색적인 맛의 스낵에 대한 경험을 SNS 인증샷을 통해 공유하며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M세대(1981년~1996년 출생)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고,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스낵을 선호한다. 에너지 충전을 도울 수 있는 성분과 씹는 맛을 극대화해 기분을 전환시키는 에너지 충전간식이 직장인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성분을 함유한 스낵도 눈길을 끈다. 수유부, 갱년기 등 여성 생애 단계별 신체적 특성을 지원하는 성분을 함유한 스낵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고령 소비자 증가로 섭취, 영양보충, 소화 등을 돕는 스낵에 대한 소비도 늘고 있다.

어린이 경우 달콤하고 상큼한 맛뿐만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의 필수 영양소와 건강하고 안전한 성분 함유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주목했다.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스낵을 구매할 때, 성분 목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천연성분 원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당류, 나트륨 등 첨가물 함유량이 적은 단순한 식재료의 제품을 선택한다는 것.

기존 스낵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먹는 간식의 개념으로 소비됐으나 최근에는 간식이 식사를 대체하고, 시간대에 맞는 스낵이 소비되고 있다. 글로벌 식품브랜드 모델레즈(Modelez)에 따르면, 2020년과 2022년 사이에 아침, 점심, 저녁을 간식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최소 10% 증가했다.

# 고품질 원재료와 성분 강조한 프리미엄 스낵

식품소비의 양극화로 프리미엄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고품질 원재료 및 유기농/천연성분을 사용한 프리미엄 스낵도 화제다. 스낵 제조시 고품질 원재료를 사용하고 제조 방법이나 성분, 원재료의 출처를 투명하게 공개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 점을 주목한 것. 미국 스낵 소비자의 66%는 스낵의 원재료 및 성분이 제품 포장에 명시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64%는 100% 천연 성분으로 만든 스낵이 보다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스낵 구매 시 포화지방, 나트륨, 트렌스 지방 등의 함량과 첨가물, 성분 등에 대한 세부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높아짐도 짚었다.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그래픽=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차세대 스낵

식품 소비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확산, 업사이클링 재료로 만든 스낵도 인기다. 콩 비지, 깨진 쌀, 못난이 채소 등 식품제조시 발생하는 식재료와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진 채소, 과일 등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으로 재탄생하는 푸드 업사이클링 스낵은 친환경 가치확산에 기여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높다.

보고서는 “건강에 좋은 식물성 스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친환경적 재배가 가능한 선인장을 활용한 스낵이 슈퍼푸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선인장은 폴리페놀, 비타민, 철분, 칼슘, 불포화지방산,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항염 및 항산화, 혈당조절, 항균 및 신경 보호 등에 도움을 준다. 또한, 선인장은 건조한 지대에서 잘 자라고, 물을 저장하는 특성이 있어 재배 시 헥타르당 최대 180톤의 물을 끌어 모아 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고 황폐화를 줄이는 친환경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스낵시장에서도 푸드테크를 도입한 혁신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로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Kettle은 제조시설에 인공지능(AI)을 제품개발 프로세스에 적용하고, 일본의 스낵 제조사인 Glico는 AI를 통해 스낵에 적용할 수 있는 건강성분 추출 및 제조방법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우주에서 소비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된 스낵(Life Stock Fruit Jelly)을 출시하고, 영양성분이 높고 유통기한 5년 이상의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재난 시 비상식량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낵 브랜드 치토스(Cheetos)는 소비자들이 과거의 치토스 맛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내에 치토스마을인 체스터빌(Chesterville)을 만들었고, 매콤한 맛의 토르티야칩으로 유명한 Takis는 가상현실 플랫폼인 Decentraland에서 아바타를 통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보고서는 “스낵 소비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스낵업계는 가상 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세계인이 즐겨찾는 먹거리인 ‘K-푸드’가 새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K-스낵’ 열풍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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