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 85여일 앞두고 다선 의원을 지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른바 '올드보이(OB)'들도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동영, 김무성, 추미애, 이인제, 이종걸, 심재철, 박지원 [사진=각 페북 캡처]

[뉴시안= 이태영 기자]4월 10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 85여일 앞두고 다선 의원을 지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이른바 '올드보이(OB)'들도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OB들은 혼란스러운 정치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책임 의식을 출마 이유로 꼽았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경험 많은 이들이 마지막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면과, 세대교체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정치권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팽배하다.

우선, 여당에서는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지낸 이인제 전 의원이 7선에 도전한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출판기념회에서 논산·계룡·금산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1월 15일 22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구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7선에 도전한다.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숙의민주주의로 복원시키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20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도 지난달 19일 경기 안양시동안구을 선거구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총선이 6선 도전이다.

야권에선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총선 출마를 확정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달 12일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5선 도전에 나섰다. 총선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전남 지역사회 및 당내 지역행사 등에 참석하며 민심 관리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17대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지난 12일 전북 전주병 출마를 선언하고 4선에 도전한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검증위원회 통과 직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시민들의 무한한 사랑이 (저를) 키웠다”며 “마지막 봉사를 통해 무한한 사랑을 주신 전주와 전북에 빚을 갚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고교 및 대학교 후배인 현역 김성주 의원과 세 번째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5선 의원을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출마가 유력하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0일 화성 동탄 다원이음터에서 '자유를 향한 외침'을 주제로 자신의 소설 '장하리'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추미애 작가의 전국 순회 북콘서트의 일환으로, 서울을 시작으로 세종, 부산, 부천, 안산, 동탄까지 이어졌다. 추 작가는 2020년 법무부장관 재직 시절의 검찰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장하리'에 대해 소개하고, 그 의미를 공유했다.

경기도 안양 만안에서 5선을 한 이종걸 전 의원도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6일 종로 5가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민심 속으로 본격 뛰어들었다.

4월 10일 총선을 85여일 앞두고 과연 이들 정치권의 올드보이들이 금배지를 달게 될지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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