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 뮤직'이 지난 연말 기준 국내 음원 플랫폼 1위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없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으로 '유튜브 뮤직'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사진=유튜브 뮤직 캡쳐]
구글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 뮤직'이 지난 연말 기준 국내 음원 플랫폼 1위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없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으로 '유튜브 뮤직'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사진=유튜브 뮤직 캡쳐]

[뉴시안= 조현선 기자]구글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 뮤직'이 지난 연말 기준 국내 음원 플랫폼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없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으로 '유튜브 뮤직'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음원 콘텐츠 시장에서도 독과점의 횡포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멜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3년 12월 기준 624만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769만명) 대비 2년 새 100만명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유튜브 뮤직의 MAU는 지난해 12월 649만 6035명으로 같은 기간 200만명 이상 늘리며 1위로 올라섰다.

멜론은 오랜 기간 한국 음원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혔다. 그러나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으로 포함된 '유튜브 뮤직'의 등장 이후 이른바 '멜론 천하'도 흔들리게 됐다. 지난 2022년 1월 기준 400만명대에 그치던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프리미엄'의 혜택을 안고 고속 질주를 시작했다. 월 1만원대에 광고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어 유입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내 음원 플랫폼의 하향세는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지니뮤직·플로·바이브·벅스 등 국내 음원 플랫폼의 MAU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마저도 각 통신사 이용 고객에게 혜택으로 제공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혜택으로 유튜브 뮤직 무료 이용권을 앞세웠다. 실제로 유튜브 뮤직 서비스 접속 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이끌고 있다. 양앱(애플리케이션) 간 긴밀한 연결을 지원해 유튜브 영상과 음원·뮤직 비디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듣는 게 주류 소비 패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런 상황에서 구독료를 올린다 해도 한번 익숙해진 소비패턴을 버리는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음원 시장도 유튜브 뮤직의 독과점 구조로 굳혀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12월 초 유튜브 프리미엄의 월 구독료를 기존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인상했다. 약 42.6%의 인상률이다. 이같은 결정에는 구글의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의 지배적 사업자라는 위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단, 유튜브를 대체할 플랫폼이 마땅치 않고, 이용자들이 광고 제거 혜택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유튜브 뮤직은 '공짜'라는 이용자들의 인식을 바꾸기도 쉽지 않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국내 음원 플랫폼은 사업 다각화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AI(인공지능), 음원유통사업 확장, 공연 신사업 추진, 전자책 구독 서비스 인수 등을 이어가고 있다. 플로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는 콘텐츠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AI 기술 고도화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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