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일본이 5년 만에 국내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맥주 수입이 급감한 이후 처음이다. 반면 기존 1위였던 중국은 칭다오맥주의 '방뇨 논란'의 여파로 3위로 추락했다.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일본 맥주 수입액이 전년 대비 283% 급증한 5552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실시한 이후 급감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일본 맥주와 일본차·일본 화장품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졌다. 

그 결과 2018년까지만 해도 일본 맥주 수입액은 7830만 달러였으나 △2019년 3976만 달러 △2020년 567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후 △2021년 688만 달러 △2022년 1448만 달러로 최근 3년 사이 증가세를 보였다.

맥주 수입 국가 순위에서도 일본은 크게 추락했다. 2018년 1위에서 2019년 2위로 떨어진 것에 이어 2020년과 2021년에는 9위까지 추락했다. 2022년 6위로 다시 올라온 뒤 지난해 1위 자리를 되찾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벌어진 일본 맥주 불매운동도 잦아든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2022년까지만 해도 맥주 수입액 1위였던 중국은 지난해 3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 맥주 수입액은 3016만달러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입 맥주 순위는 1위 일본에 이어 △네덜란드(3356만 달러) △중국(3016만3000달러) △미국(1694만 달러) △폴란드(1372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1822만 달러다. 동기간 수출액은 7659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