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호텔에서 열린 원스톱 해외건설 지원정책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뉴시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호텔에서 열린 원스톱 해외건설 지원정책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2023년 해외건설 수주는 3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등과 같은 경제 및 지정학 악재 속에서도 4년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세계 건설시장 14조6000만 달러 규모로 해외건설 수주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2일 내놓은 ‘건설동향브리핑 제941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실적은 321개 건설기업이 95개국 건설시장에서 606건의 사업 수주를 통해 거둔 성과로 2022년과 비교해 23억3000만 달러 증가한 규모이며, 누적수주 규모는 9638억 달러다.

수주 형태별로는 원청단독 사업이 216억7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의 65.1%를, 원청합작 사업이 101억4000만 달러로 30.4%를, 하청단독 사업이 14.6억 달러로 4.4%를 차지했다.

[그래픽=한국건설산업연구원]
[그래픽=한국건설산업연구원]

지역별로는 원청단독사업 중 북미·태평양 지역이 82억 달러로 37.8%를, 중동 지역이 75억1000만 달러로 34.6%를 차지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이 전년과 비교해 20.5% 증가한 157억8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의47.4%를 차지하며, 2017년(199억 달러) 이후 지속하던 비중 감소세가 전환됐다.

2024년 세계 건설시장은 2023년 대비 6.0% 성장한 14조6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IHS Markit에 따르면, 고유가에 따른 중동 건설시장의 성장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건설시장의 성장세를 내다봤다. 중동 시장의 경우 66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7%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며, 아시아 시장도 전년 대비 8.1% 증가해 6조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MENA 주요 7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라크,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의 2023~2024년 발주 예산 규모는 1조 달러로 해외 건설 진출 확대가 필요한 시장이다”고 분석하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건설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강조했다.

[그래픽=한국건설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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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또 2024년 해외건설 수주는 기회와 위기 공존 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실장은 2024년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국제기관별 의견은 낙관과 비관이 혼재돼 있음을 짚었다. 인플레이션 하락, 금리 인상의 부정적 영향 감소, 금리 인하 가능성,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경기회복 등은 낙관적인 세계 경제 전망의 근거로 꼽았다.

반면, 전쟁 등 지정학 불안 심화, 중국 경기회복 둔화, 고금리 지속가능성, 에너지·곡물 가격 등의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폴리코노미 현상 등은 비관적인 세계 경제 전망의 근거로 지적했다.

손 실장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해외건설 수주는 기존 시장의 발주환경 개선 지속과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개발형 방식의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업은 시장 모니터링 확대와 리스크 관리방안 등을 중심으로 진출 확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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