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23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인도네시아와 조별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2023 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일본축구 대표팀이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대2로 패했다. 일본은 이라크에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고 후반전 추가 시간에 겨우 한 골을 만회 했다.

일본은 이라크에 패하기 전까지 원정경기에서 독일을 4대1로 제압하는 등 10경기에서 10연승을 올리면서 무려 45골을 넣었다.

일본의 A매치 10연승도 놀랍지만 10연승을 올리는 동안 무려 45골, 즉 경기당 4.5골의 페이스는 펠레, 자일징요, 리베레노가 전성기를 누리던 70년대의 브라질도 하지 못했던 엄청난 득점력이다.

일본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 예선에서도 세계최강 독일과 스페인을 잇따라 꺾으면서 세계축구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카타르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 1대1 무승부를 이룬 끝에 승부차기에서 1대3으로 져 상승세가 멈쳤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이라크에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고, 후반전 추가 시간에 겨우 한골을 만회하면서 완패를 당했다.

일본축구는 세계최강 팀을 만나서도 승리를 거두고, 약팀에는 왜 덜미를 잡히곤 하는 것일까?

일본축구는 브라질의 기술축구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다.

유럽 선수들의 우세한 피지컬을 극복하려면 높은 기술로 이겨내야 하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조직력을 갖추면 충분히 세계정상도 가능하다고 봤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일본축구 대표 팀이 정교한 패스워크로 미드필드를 지배하다가 찬스가 생기면 슈팅을 날리고, 전반전 보다는 후반전에 승부를 거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팀이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을 하면서 거친 플레이를 하면, 일본선수들은 자신들의 주 무기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말려들곤 한다. 카타르월드컵 때의 크로아티아 전, 카타르아시안컵의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그 증세가 나타났다.

또한 미드필드 보다는 공격, 공격보다는 수비가 약한 편이다. 이라크 전에서 첫 골의 빌미가 되었듯이 골키퍼 포지션도 늘 문제였다.

일본축구협회(이하 JFA)는 1993년 J리그 출범 당시 ‘100년 내 세계를 제패할 전력을 만들겠다’며 100년 청사진을 꾸렸다.

J리그 출범 12년이 지난 2005년에는 ‘2050년에 일본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재팬스 웨이’(Japan's way, 일본의 길) 비전도 발표했다.

JFA는 일본축구 장기 계획에 따라 어린 선수가 조금만 가능성을 보여도 유럽으로 보냈다.

선수들도 설사 일본에서 있을 때 보다 연봉이 줄어들더라도 유럽으로 진출했다. 비록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빅 리그가 아니더라도 스코틀랜드, 러시아, 네덜란드, 덴마크 특히 벨기에 행 비행기를 가장 많이 탔다.

그 결과 2024년 현재 유럽파는 한국이 28명인데 비해, 일본은 한국보다 6배 가까이 많은 136명이나 된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자원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JFA에 등록된 팀과 선수는 3만1482개와 101만9424명(2022년 현재). 한국은 584개 팀에 1만2807명(이상 2021년 현재)이다. 축구인구도 일본은 한국에 비해 25배가 넘는다.

일본은 24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와 D조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은 3~4 골 차로 일본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차전에서 베트남을 1대0으로 잡아 1승1패로 16강 진출이 가능해졌다.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답게 축구계에서 만수(萬數)로 통하기 때문에 일본축구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센터 백 이다쿠라 고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젊고 공격적이다. 잘 막아서 대승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3 카타르 아시안 컵>

-경기 결과

A조 카타르 3대0 레바논

중국 0대0 타지기스탄

레바논 0대0 중국

카타르 1대0 타지기스탄

타지기스탄 2대1 레바논

카타르 1대0 중국

A조 결과 1위 카타르(3승, 승점 9점)

2위 타지기스탄(1승1무1패, 승점 4점)

3위 중국(2무1패, 승점 2점)

4위 레바논(1무2패, 승점 1점)

B조 호주 2대0 인도

우즈베키스탄 0대0 시리아

호주 1대0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3대0 인도

호주 1대1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1대0 인도

B조 결과 1위 호주(2승1무, 승점 7점)

2위 우즈베키스탄(1승2무 승점 5점)

3위 시리아(1승1무1패, 승점 4점)

4위 인도(3패, 승점 0)

C조 아랍에미레이트 3대1 홍콩

이란 4대1 팔레스타인

이란 1대0 홍콩

아랍에미레이트 1대1 팔레스타인

이란 2대1 아랍에미레이트

팔레스타인 3대0 홍콩

C조 결과 1위 이란(3승, 승점 9점)

2위 아랍에미레이트(1승1무1패 승점 4점)

3위 팔레스타인(1승1무1패 승점 4점)

4위 홍콩(3패 승점 0)

D조 일본 4대2 베트남

인도네시아 1대3 이라크

이라크 2대1 일본

인도네시아 1대0 베트남

E조 한국 3대1 바레인

말레이시아 0대4 요르단

한국 2대2 요르단

바레인 1대0 말레이시아

F조 태국 2대0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2대1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2대0 키르기스스탄

태국 0대0 오판

 

<조별 예선 3차전 경기 시간, 한국시간>

D조 오후 8시30분

일본 대 인도네시아

이라크 대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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