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지난 25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알 자누부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한국 대 말레이시아의 E조 조별리그 3차전, 후반전이 끝난 후 12분 동안의 추가시간도 지났지만, 주심의 VAR 판독시간 때문에 약 2분가량이 더 주어졌고, 그 사이에 2대3으로 뒤져있던 말레이시아의 모랄레스 선수가 3대3이 되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사실상 ‘극장 골’이었다.

그런데 카메라가 한국 대 말레이시아 전을 마치 ‘남의 집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던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을 잡았다.

다 이겼던 경기에서 ‘동점골’을 얻어맞았는데도, 클린스만 감독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 골로 한국의 16강 상대가 일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바뀌었다.

그런데 먼저 경기를 끝내고 한국-말레이시아 전을 관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만치니 감독은 “그(클린스만)가 웃는 것을 보고 나도 웃었다. 축구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만치니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일본 대신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게 된 것에 안심하고 웃었지만) 축구에서는 90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우리는 유럽 파들이 즐비한 한국 팀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만치니 감독의 경력과 연봉은 크게 차이가 난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독일 대표 팀과 클럽(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BSC)팀들을 맡았지만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반면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를 이끌며 유로 2020에서 우승했고, 인터 밀란의 ‘세리에 A 3연패’ 등 클럽 팀에도 수차례 우승을 안겼다.

만치니가 세계의 축구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 430억 원(4년 계약)인 반면, 클린스만의 연봉은 30억 원이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전적인 5승8무5패로 막상막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4전 3무1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있었던 평가전에서 조규성의 헤더 골로 1대0으로 이긴 것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로 앞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최고의 연봉(2700억 원)을 받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해 있는 알 나스루와 알 힐랄(칼리두 쿨리발리, 연봉 437억원) 두 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팀당 외국선수를 9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한국 5명 보유, 3명 출전, AFC 쿼터 선수 제외). 따라서 외국 선수들에 밀려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출전,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팀워크가 좋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만여 관중을 동원, 마치 홈구장 같은 열렬한 응원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호는 손흥민 등 8명의 선수가 옐로카드 관리를 해 가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만약 이미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한 장 더 받으면 호주와 8강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황희찬, 김진수가 선발 출전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져서 모처럼 정상적인 전력을 풀가동하게 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축구통계, 기록 전문 업체 ‘옵타’는 한국의 승리 확률을 52.7%,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 확률을 47.3%로 비슷하게 보고 있다.

만약 한국이 이기면 2월3일 토요일 오전 0시30분 이미 8강에 올라가 있는 호주와 8강전을 갖고, 호주를 이기면 2월7일 9시 준결승, 결승전은 2월11일 0시에 시작된다.

<2023 카타르 아시안 컵 16강 대진, 한국시간>

<16강 결과>

1월28일 호주 4대0 인도네시아

1월29일 타지기스탄 1대1 아랍에미레이트(타지기스탄 승부차기 승)

1월29일 오후 8시30분 이라크 2대3 요르단

1월30일 오전 1시 카타르 2대1 팔레스타인

<16강 대진 시간>

1월30일 오후 8시30분 우즈베키스탄 대 태국

1월31일 오전 1시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

1월31일 오후 8시30분 바레인 대 일본

2월1일 오전 1시 이란 대 시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