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세계의 축구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430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한국과의 승부차기에서 2명이 실축해서 2대3으로 뒤지자 라커룸으로 발길을 돌렸다.

감독이 경기가 끝나기전 경기장을 벗어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만치니 감독의 (경기에서 패할 것 같은)예감은 적중해, 대한민국의 4번째 키커 황희찬이 골을 성공시켜서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에서 4대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 새벽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1대1 무승부를 이룬 후,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이겨 8강에 올랐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36년 전인 1988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전 승부 끝에 0대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한민국을 4대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조민국 조윤환 ‘두 조씨 성’을 가진 선수들이 실축을 해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조규성이 만회골, 승부차기 골 등을 넣으며 맹활약을 했고, 조현우 골키퍼의 두 번의 선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해 ‘두 조 씨 성’을 가진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백3로 나섰다.

쓰리 백에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쓰리 백 앞에 설영우, 황인범, 이재성, 김태환 섰고, 손흥민이 가운데, 왼쪽에 정우영 오른쪽에 이강인이 섰다.

한국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을 확정지었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4만3천 여 명의 관중이 들어찼는데,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 응원단이었고, 양쪽 골대 뒤에 수백명의 붉은 악마가 목이 터져라 한국을 응원했다.

전반 12분 사우디의 알둘라 알 카이바라의 슛이 나왔고, 19분 경 김태환이 슛을 시도했다. 24분 경에는 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쳤고, 사우디의 알 세흐리의 슛은 골 퍼스트를 벗어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우디의 샬레 알 셰흐리, 살렘 알 도우사리의 슛이 두 번 연속 크로스바를 맞으며 한국이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행운이 살려주었다.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대한민국 조현우가 사우디아라비아 키커 공을 막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대한민국 조현우가 사우디아라비아 키커 공을 막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반전은 0대0으로 끝났다.

후반전 만치니 감독은 알 셰흐리를 빼고 라디프를 투입했는데, 라디프가 1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9분 경 정우영을 빼고 아껴 두었던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이 설영우와 짝을 이뤄 사우디의 왼쪽 진영을 허물면서 슈팅 찬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7분 경 정승현과 이재성을 빼고 박용우과 조규성을 기용하면서 원래 수비형태인 ‘백 4 수비’로 돌아섰다.

후반 23분 경 사우디 라디프의 슛이 조현우의 선방으로 막힌 후, 클린스만 호의 일방적인 공격이 전개됐다. 손흥민의 슛과 설영우의 결정적인 헤더가 사우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주심은 후반 추가시간 10분을 줬다.

추가시간 2분 경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으나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도 9분이 흘러 이제 경기 시간이 1분밖에 남지 않은 ‘절체절명’의 순간, 설영우의 헤더를 받아 조규성이 헤더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2년 전인 2022카타르월드컵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2골을 터트린 경기장에서 ‘천금같은’ 동점 헤더 골을 넣었다.

연장 전, 후반 30분도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사우디는 3,4번 키커 사미 알 나헤이와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슛이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골을 성공시켜 4대2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2월3일 토요일 0시30분 호주와 8강전을 갖는다.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를 4대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한국보다 48시간 이상을 더 쉬게 되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러 매우 불리해졌다.

호주와의 8강전에 앞서 한국이 떨어진 체력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는 과제를 안게 됐다.

 

<2023 카타르 아시안 컵 16강 대진, 한국시간>

 

<16강 결과>

1월28일 호주 4대0 인도네시아

1월29일 타지기스탄 1대1 아랍에미레이트(타지기스탄 승부차기 승)

1월29일 오후 8시30분 이라크 2대3 요르단

1월30일 오전 1시 카타르 2대1 팔레스타인

1월30일 오후 8시30분 우즈베키스탄 2대1 태국

1월31일 오전 1시 한국 1대1 사우디아라비아(한국 승부차기 승)

 

<16강 경기 일정>

1월31일 오후 8시30분 바레인 대 일본

2월1일 오전 1시 이란 대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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