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을 거치며 명동·가로수길·홍대 등 전통 상권이 주춤하고, 성수·한남·도산대로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서울의 주요 상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홍대 상권 [사진=이태영 기자]
엔데믹을 거치며 명동·가로수길·홍대 등 전통 상권이 주춤하고, 성수·한남·도산대로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서울의 주요 상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홍대 상권 [사진=이태영 기자]

[뉴시안= 이태영 기자]코로나19와 이후 엔데믹을 거치며 명동·가로수길·홍대 등 전통 상권이 주춤하고, 성수·한남·도산대로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서울의 주요 상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코리아가 6일 내놓은 ‘2024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는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과 엔데믹을 경험하며 MZ세대 및 외국인 관광객 집객에 성공한 성수, 한남, 도산대로 등이 유망 상권으로 주목받으며 향후 리테일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감성을 반영하거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명동·가로수길·홍대 등 전통 상권은 회복세가 더디게 관찰됐다고 짚었다.

CBRE코리아는 “성수동은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개성있는 브랜드들이 진출하고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부상하며 주요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대료도 202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며 “주거, 업무, 리테일이 골고루 어우러지며 견고한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뷰티, 패션, F&B 등 다양한 업종이 연이어 출점하는 등 상권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엔데믹을 거치며 명동·가로수길·홍대 등 전통 상권이 주춤하고, 성수·한남·도산대로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서울의 주요 상권이 지각변동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몰린 MZ세대 [사진=뉴시안]
엔데믹을 거치며 명동·가로수길·홍대 등 전통 상권이 주춤하고, 성수·한남·도산대로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서울의 주요 상권이 지각변동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몰린 MZ세대 [사진=뉴시안]

한남동 상권에 대해서는 “MZ세대가 선호하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갖추고 인근 고급 주거지의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등 높은 성장이 관찰되고 있다”며 “대로변 뿐만 아니라 골목길에도 다양한 잡화 및 여성복 브랜드가 연달아 오픈하고, 리움 미술관, 블루스퀘어, 현대카드 스토리지 등 미술 전시 공간도 갖추고 있어 예술과 문화, 쇼핑의 비중이 높게 관찰된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한남뉴타운의 개발과 함께 추가적인 상권 확장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도산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은 “수제버거 전문점 다운타우너와 도넛 브랜드 노티드 등 유명 F&B 매장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작년 국내 최초로 오픈한 슈프림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 매장이 잇달아 오픈하며 주목 받고 있다”며 “패션, 갤러리 등 복합 문화 공간이 조성됨에 따라 인근 청담동 명품 거리를 방문하는 고객 및 젊은 세대가 유입되며 다시 리테일러가 출점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CBRE코리아]
[그래픽=CBRE코리아]

반면 팬데믹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명동은, 최근 스포츠 브랜드의 집성지로 거듭나고 기존에 철수했던 패션 및 뷰티 브랜드가 재입성하거나 확대하는 등 빠르게 공실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CBRE코리아는 “2023년 3분기 명동 중대형 상가의 평균 공실률은 31.3%로 전년 말 대비 12.2%p 하락하며 공실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지난해 더딘 공실 회복이 관찰된 강남에서는 해외 F&B 브랜드를 중심으로 출점이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BHC, 한화갤러리아 등 대기업이 잇달아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등 프리미엄 수제 버거 점포를 신규 오픈하는 추세로 올해 추가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가로수길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며 상권의 특색이 사라짐에 따라 명동 다음으로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고. 유흥 시설 위주의 홍대는 10% 내외의 공실이 유지되고 있다”며 서울의 주요 상권 지형이 변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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