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SM타운에 설치된 5G 서비스 광고 (사진=뉴시스)
강남구 SM타운에 설치된 5G 서비스 광고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도 4조원대를 넘겼다. 그러나 전같이 분위기는 밝지 않다. 5G 보급화 이후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본업인 통신 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아서다. 이에 이들 통신3사는 그간 주력해 온 신사업 중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새 매출원을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2023년 기준 합산 연간 영업이익은 4조401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 1조7532억원, KT 1조6498억원, LG유플러스 9980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4조원을 넘겨 왔지만 성장세가 전같지 않아서다. 실제로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사별로는 SK텔레콤만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KT의 영업이익은 2.4%, LG유플러스는 7.7% 줄었다. 

이는 본업인 무선사업 성장세 둔화 탓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가계통신비 부담을 느낀 가입자들의 이탈이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통신3사의 무선사업 매출은 △SK텔레콤 10조5540억원 △KT 6조8696억원 △LG유플러스 6조30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0.9%, 2.3%, 2.0%에 불과하다.

실제로 5G 가입자 증감 추이는 2022년 대비 둔화되고 있다. SKT 기준 연간 5G 가입자 순증 수는 2022년 351만9000여명에서 지난해 227만7000여명으로 124만명가량 줄었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를 이어가면서 3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되는 등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꾸준히 감소세에 있다. 이동통신사별 지난해 4분기 ARPU는 △SK텔레콤 2만9562원 △KT 3만4302원 △LG유플러스 2만5195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이동통신3사의 승승장구는 사실상 값비싼 5G 요금제를 기반으로 한 높은 ARPU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자급제·중고폰과 알뜰폰 요금제 조합을 사용하는 가입자도 늘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통3사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만명 줄었지만 같은 기간 알뜰폰 가입자 수는 1450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무선사업의 성장세 둔화가 예고된 만큼 이동통신3사는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챗GPT가 발발시킨 'AI 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먼저 SK텔레콤은 일찌감치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전 사업 영역에 AI를 결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기존 사업을 AI 인프라·AI 전환(X)·AI서비스 등으로 정의하고,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또 자체 AI 기술과 더불어 세계 유망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출시한 '에이닷' 전화 등 AI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새 사령탑을 맞이한 KT도 'AI 풀스택'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자체 초거대 AI '믿음(Mi:dm)'을 공개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등에 활용한다는 목표다. KT는 서비스형 중심의 B2B 사업구조 내 AICC, 모빌리티, 사물인터넷(IoT), 에너지 등 5대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한 AI 디지털전환(DX) 사업자로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자회사도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니뮤직은 'AI 음악 플랫폼'을 목표로 올 상반기 중 AI 작곡·편곡 서비스 '지니리라'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통신 맞춤형 LLM '익시젠'의 확대를 예고했다. 익시젠을 향후 소비자향과 기업향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AICC 중심의 상품 라인업 다변화를 진행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고도화된 AI를 기반으로 고난이도의 상담이 필요한 금융권, 제조업 등 기업에 차세대 고객센터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구독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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