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사용 사진.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사용 사진.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만 나이로 살게 된 김에, 이제야 새해가 지났습니다. 새해야말로 웰니스(Wellness)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써야겠죠. 오피스템이니까요. 

대표적인 오피스 기기로는 컴퓨터와 그 주변기기 마우스, 키보드가 꼽힙니다. 우리 손이 가장 많이 닿으며, 우리의 건강을 가장 많이 해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주인공은 로지텍의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인체공학 웨이브 무선 키보드 ‘웨이브 키즈(Wave Keys)’입니다.

뉴시안은 로지텍의 도움을 받아 두 제품을 사용해 봤습니다. 

버티컬 마우스는 장시간 마우스 사용으로 터널증후군 등을 익히 달고 사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구세주와 같이 등장한 제품입니다. 사선으로 감싸듯이 쥐는 사용감은 손목의 부담감을 덜어 줍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웰니스, 혹은 인체공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왜인지 가격이 뜁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납득한다는 점입니다. 건강을 위한 제품이니까요. 어쩐지 이과생들이 우리를 위해 힘과 머리를 두세배로 쓰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에서요.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사용 사진.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사용 사진. [사진=조현선 기자]

리프트는 로지텍이 인체공학을 고려해 내놓은 버티컬 마우스입니다. 

장시간 마우스 사용이 필요한 한국인 도비들을 위해, 한국인의 손 크기에 적합한 '아시안 핏' 사이즈로 만들어졌습니다. 57° 수직 각도의 버티컬 마우스 구조와 더불어 사람의 손 모양을 본 뜬 그립이 자연스러운 손목 자세를 유도합니다. 엄지손가락 쪽이 움푹 들어간 디자인으로 힘을 빼고 기대듯 사용합니다. 손발이 큰 편이라 보통의 성인 남성보다 손 큰 편인 제게도, 평균키를 가진 보통 키의 여성이 쓰기에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앞서 사용해 봤던 MX 마스터 시리즈와는 또다른 경험입니다. 이제야 적어 보지만 MX 마스터 3S는 제 손에도 너무 크게 느껴져 불편했습니다. 값비싸고, 좋은 제품이라는 건 알겠는데도요. 반면 리프트는 그야말로 손에 감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조정훈 로지텍코리아 지사장 역시 리프트 출시 당시 “이번에 출시한 Lift는 한국인에게 딱 맞는 사이즈와 편의성을 갖춘 버티컬 마우스 제품"라고 강조하기도 했으니까요.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사용 사진.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사용 사진. [사진=조현선 기자]

그러나 마우스의 높이 자체는 제법 높습니다. 묘하게 불편함을 느낀 부분입니다. 손목 아랫 부분이 미세하게 뜬 탓에 사용감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크고 높은 것보다야 낫습니다.

무소음 스마트 휠을 통해 스크롤 속도에 따라 고속·정밀 모드로 자동 전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버튼을 통해 앞으로, 뒤로 가기 기능 외에도 '로지 옵션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버튼의 기능을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커스텀 할 수 있습니다. 단순 문서 편집과 웹서핑부터 포토샵, 영상 편집까지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소음으로 클릭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 장점입니다. 다른 도비들과 함께 써 본 결과, 하나같이 '무소음'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립감과 기능도 좋은 편이지만 소음에 예민한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고막을 가진 도비에겐 자잘한 소음이 모여 퇴사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사용 사진.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리프트' 사용 사진. [사진=조현선 기자]

하단에는 USB 동글과 건전지가 있습니다. 충전식이 아니라 건전지로 움직이는 점도 편리합니다. AA 건전지 1개로 약 2년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벌써?' 라는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 

아쉬운 점은 디자인입니다. 다소 저렴한 가격을 납득하게 했습니다. 어쩌면 무난한 블랙 컬러라면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고급스러운' 핑크 색감은 아니었습니다. 마우스 그립 부분을 물결 모양의 고무 소재로 구성해 부드러운 그립감을 제공하는 한편 어딘가 가벼워 보이는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소재 탓에 때가 잘 타기도 했지만 알콜 스왑으로 모두 지워졌으니 참고하시고요. 

친환경적 요소도 고려했습니다. 그래파이트 색상은 플라스틱 소재의 70%를, 페일 그레이와 로즈 핑크 색상의 경우 54%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했습니다. 덕분에 IT 주변 기기 시장에서의 '그린 무브' 움직임에도 앞장섰다네요.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다음은 웨이브 키즈입니다.

웨이브 키즈는 로지텍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웨이브 디자인 형태의 제품입니다. 미국인체공학기관으로부터 인체공학 제품 인증도 획득했습니다.

기존 웨이브가 'ㅜ', 'ㅠ' 등 모음을 중심으로 구분돼 있는 것과 달리 일체형 키 프레임을 통해 인체공학 키보드를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글 타이핑에 최적화된 일체형 키 프레임으로 빠른 적응이 가능한 점은 실제로 써봐야 아는 장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보드 제품을 써본 기억이 있습니다. 하루도 못 썼던 점을 떠올리면 훌륭합니다.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유선형 레이아웃이 팔과 손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제품 위에 놓을 수 있도록 했고, 소프트 폼 소재의 3중 구조 손목 받침대를 통해 손목을 편안하게 지지해 손목에 무리가 가는 기분이 덜했습니다. 받침대 또한 최대 4도까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평소 자세에 맞춰 더욱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타건감과 유용한 기능도 제공합니다. 적당한 자판 크기 덕분에 장시간 타이핑을 해야 하는 제게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소음은 리프트보다 있는 편이지만 제법 찰진 타건감을 자랑했습니다. 

제품 상단에 위치한 단축키로 이모지 삽입, 음소거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숫자 키를 포함한 풀 배열을 갖춰 제법 컴팩트한 사이즈로 사용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AAA 배터리 2개로 최대 3년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긴 배터리 수명도 특징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동하며 휴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편이니 참고하세요. 

두 제품 모두 블루투스 LE 무선 연결이 가능하며, 블루투스 연결이 어렵거나 보안 유지가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로지 볼트' 리시버를 이용하면 됩니다. 웨이브 키즈의 경우 키보드 내에 내장된 줄 알고 백날 찾았지만 의외로 제품 박스에 숨겨져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또 이지 스위치 기능으로 최대 3개의 기기와 동시에 페어링한 후 사용할 수 있어 데스크톱 외에도 맥북과 업무용 랩톱 등까지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해 편리하게 썼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리프트의 경우 아시안 핏으로 제작됐다고는 하나 평균보다 작은 손을 가진 분들에겐 다소 아쉬웠습니다. 버티컬 마우스 특유의 이질감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웨이브 키즈는 갑자기 페어링이 끊기거나, 휴대용으로 사용 시 제법 잘 붙지 않아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이 점은 MX 마스터 사용 시에도 느꼈던 불편함이며, 평소 국민 블루투스 키보드 K380을 쓸 때마다 느꼈던 걸 생각하면 로지텍 키보드의 고질병인가 싶기도 합니다. 역시 저는 설명서 따위는 읽지 않는 평범한 한국인이니 모든 제품엔 문제가 없었으리라 믿습니다. 

두 개로 갈린 웨이브 스타일의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적응하기에 시간이 제법 걸릴 제품이라는 점은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하겠네요.

총평입니다.

두 제품은 '인체공학'이라는 목표에 집중했나 싶을 만큼 MX 마스터 시리즈와 같은 화려한 기술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거슬리지도 않을 만큼 평범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쓸만 합니다. 평범하기가 제일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의 칭찬입니다. 이 가격에요. 

기사 기획 당시 로지텍 담당자께서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두 제품을 모두 써야 좋다. 오피스 아이템에 크게 '내돈내산' 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도비들에게,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챙긴 두 제품을 모두 추천합니다. 

로지텍 '웨이브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웨이브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로지텍 '웨이브 키즈' [사진=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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