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저녁 이강인 등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맨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뉴시스]
영국 매체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 전날 저녁 이강인 등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맨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한국의 ‘아시안컵 참패’ 뒤에는 늘 내분이 있었다.

이번 2023 카타르아시안컵도 그랬고, 28년 전인 1996 아랍에미레이트(UAE) 아시안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2023 카타르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한국시간) 한국대표팀 내 내분 사실이 영국의 대중지 ‘더 선’지의 보도로 알려졌고,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인정했다.

저녁 식사를 일찍 끝낸 이강인 등 후배 선수들이 식당 옆 휴게실에 있는 탁구대에서 큰 소리를 내며 탁구를 치자 주장 손흥민이(내일 큰 경기가 있으니까 휴식을 취하라며)말리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하는 적전분열(敵前分裂)이 있었다.

손흥민이 거세게 항의하는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으나 빗나갔고, 동료선수들이 손흥민과 이강인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 두 개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그 과정을 클린스만 감독도 식당에서 지켜봤고, 현지에 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보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콩가루 집안’이 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고참 선수들 몇명이 ‘하극상을 일으킨 이강인을 요르단 전에 빼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끝내 듣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다른 경기에서는 10번 이상의 패스를 주고받았으나 겨우 3번의 패스를 하는 등 따로 플레이를 했고, 결국 유효슈팅 한 개도 날리지 못하는 참패(0대2)를 당하고 보따리를 싸야 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전까지 한국이 아시안컵 축구대회 사상 가장 비참한 패배를 당한 것은 28년 전인 1996 아랍에미레이트(UAE)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이었다.

당시 고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한국대표팀은 대회전부터 허정무 씨가 코치직을 고사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한국은 이란과의 8강전에서 전반전은 2대1로 앞섰으나 후반전에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내주는 등 5골을 헌납하며 2대6으로 대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이 참패를 당하자 국내 언론들은 “열 하나회를 이끌고 있는 홍명보가 태업을 이끌었다” “박종환 감독을 끌어 내리기 위해 선수들이 태업을 했다”라는 등의 뒷말들이 나돌기는 했지만, 끝내 ‘참패 원인’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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