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합성=뉴시안)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합성=뉴시안)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단, 수익성에선 네이버가 전년과 같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간데 반해 카카오는 2년 연속 성장세가 줄어들면서 '반쪽짜리' 성적표를 거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네이버의 연간 매출은 9조6706억원, 영업이익은 1조488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14.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액 8조1058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양사 모두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부의 실적을 기반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먼저 네이버는 전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네이버쇼핑 등 커머스 부문 매출 2조5466억원, 콘텐츠 부문은 1조7330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커머스는 41.4%, 콘텐츠는 37.4% 급증한 수치다.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2조1090억원, 콘텐츠 부문은 4조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0%대 성장률을 나타났다. 특히 음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2.9% 급증한 1조7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카카오에서 이달 20일까지 ‘2024 채용연계형 겨울 인턴십 채용’을 진행한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반면 양사는 국내 대표 포털로서의 '이름값'을 하지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네이버의 서치 플랫폼 부문 매출은 3조5891억원, 카카오의 포털비즈는 3440억원으로 기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네이버는 0.6% 성장하는데 그쳤고, 카카오는 18.8% 줄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생성형 AI(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Cue:(큐)'를 최초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는 모바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등 본업 챙기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익성 부문에서 양사간 격차가 확대됐다. 지난해 네이버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데 반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2021년 5969원에서 2022년 564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감소 폭이 더 커진 셈이다. 지난해 순손실만 1조49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연간 영업이익률도 6.2%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줄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고,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등 인프라 비용, 계열사 영업권 및 매수가격배분 손상이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카카오의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호전세를 나타낸 만큼 분위기 반등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3%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8.6% 급증했다. 카카오는 "보다 견고한 본사 실적과 함께 콘텐츠 사업 등으로부터 창출되는 이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향후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을 통해 긍정적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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