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이수종이 오는 22일부터 3월16일까지 전주 완산구 소재 갤러리 소안에서 ‘용의 기운’을 부제로 갑진년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뉴시안]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이수종이 오는 22일부터 3월16일까지 전주 완산구 소재 갤러리 소안에서 ‘용의 기운’을 부제로 갑진년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뉴시안]

[뉴시안= 김수찬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이수종이 오는 22일부터 3월16일까지 전주 완산구 소재 갤러리 소안에서 ‘용(龍)의 기운’을 부제로 갑진년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통 도자의 현대적 표현에 몰두해온 작가 이수종은 2000년대 후반부터 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철화 분청 대신 새로운 양식의 백자, 특히 ‘달항아리’로 그 작업을 이어왔다. 이수종의 달항아리는 철화 분청이 그러했듯 자유롭고 대담하다는 평가이다. 조선의 달항아리를 모티프로 하되, 그 재현보다는 ‘두고 보기에 적당한 크기, 품에 안을 수 있는 넉넉한 형태, 자연스러운 빛깔, 21세기에 맞는 달항아리’를 거듭 연구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해 왔다.

그는 모양을 맞추려고 일부러 표면을 매만지거나 고치지 않으며 두 개의 항아리가 만나는 이음새며 재료 고유의 성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더불어 기면에 강렬하고 절제된 한 획의 철화로 ‘뜨거운 생명이 자리한 듯’ 웅장함과 깊이를 더하며 현대 도예에 달항아리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

도예가 이수종이 빚은 작품들. [사진=이수종 제공]
도예가 이수종이 빚은 작품들. [사진=이수종 제공]

이수종의 작업은 그간 시도했던 매체의 다양성이나 차이보다는, 작가가 작업과 삶 속에서 얻은 실체적 경험, 감각,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공유하는데 중점이 있다. 그의 작업에는 매일 다양한 형태를 궁구하고 재료를 직접 이리저리 주물러 본 자가 터득한 실체적이고 물질적인 도(道)가 담겨 있다.

그는 기존의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함, 투박하고 원시적이며 생명력 넘치는 작품으로 한국 고유의 미의식을 독특한 조형 언어로 표현해 왔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대만, 독일, 영국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 여러 차례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가져왔으며, 그의 작품들은 국내 다수의 컬렉션을 위시해 대만 시립 미술관, 중국 국립 미술관,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과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 등 세계 각지의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도예가 이수종. [사진=이수종 제공]
도예가 이수종. [사진=이수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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