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안에서의 내분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관심꺼리가 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후반전 이강인이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탁구게이트’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안에서의 내분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관심꺼리가 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후반전 이강인이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탁구게이트’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안에서의 내분이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관심꺼리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폭스 스포츠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가는 경기 후반전, 뮌헨 소속의 김민재에 대해 말을 하다가 ‘탁구게이트’를 언급했다.

해설가는 “외신에 따르면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식사 후 탁구를 하러 가는데 손흥민과 선배들이 이에 반대해 결국 몸싸움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손흥민이 손가락이 골절된 채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임했지만 완패를 당했다”고 말했다.

‘탁구게이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축구대표 팀이 준결승전 전날인 2월6일(한국시간) 일부 선수들이 탁구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폭발해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진 사건이다.

국가대표 축구팀이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풀기 위해서 탁구나 당구를 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인데, 왜 ‘게이트’로까지 비화됐는지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가장 큰 의문은 영국의 대중지 ‘더 선’지에 누가 제보를 했냐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더 선’ 지에서 탁구장에서의 충돌과정을 보도하자마자 매우 이례적으로 출근시간 전(오전 8시20분 경), 빠르게 (그 보도를)시인 했다.

원래는 “탁구장 충돌은 우리도 처음 듣는 얘기다, 자세히 알아보고 추후 공식적인 발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더 선지의 보도를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인정했다. 당시 국내에는 요르단 전에서 졸전 끝에 참패를 당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이 동반 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었다.

이강인은 더 선지의 보도 직후인 지난 14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대표팀을 응원해 준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지금까지 알려진 ‘탁구장 게이트’의 팩트는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멱살을 잡히기 전에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뭐라고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멱살을 잡힌 이강인이 주먹을 날렸는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으로부터 무슨 말을 들었기에 말로 달래지 않고 멱살부터 잡았을까?

손흥민은 지난 18일 토트넘 대 울버 햄튼과의 경기에 앞서 “내 생애를 통해 지난 일주일이 가장 괴로웠다”고 말했는데, 손흥민은 김민재의 국가대표 은퇴설을 뒤집게 했었고, 아시안컵 기간 동안 조규성이 부진했을 때 수많은 팬들이 머리를 자르라는 등 공격을 했을 때 그를 두둔하는 등 솔선수범했었는데, 이번에는 왜 침묵을 하는 걸까?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3월28일 대한축구협회가 대규모 사면(축구인 100인 사면)을 하는 과정에서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들을 사면했다가 번복하는 ‘사면논란’사건에 이어, 이번 ‘탁구게이트’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는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