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 논란에 이어 욱일기 제품까지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 논란에 이어 욱일기 제품까지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초저가를 내세워 국내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 논란에 이어 '욱일기 판매' 등으로 또다시 질타를 받고 있다. 국내 거래법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제재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 '욱일', '떠오르는 태양' 등을 검색하면 욱일 문양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부터 욱일 문양으로 디자인된 의류까지 다양하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한복 카테고리에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를 판매해 한국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불면증 치료제 멜라토닌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멜라토닌은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을 호소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유통이 제한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멜라토닌을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하고 통관금지 품목으로 지정해 해외 직접구매도 금지한 상태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멜라토닌을 온라인상에서 불법 유통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 받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그동안 '짝퉁' 논란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465건으로 전년(93건) 대비 5배 증가했다. 소비자 불만 건수 49%(226건)가 배송 지연과 오배송·상품 누락 등 계약 불이행이 대다수였다. 

이같은 문제에도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를 내세워 이용자 확보에 열을 가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앱 사용자 수가 717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336만4000명)보다 113% 증가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 국내 유통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상시 모니터링과 정부의 규제 아래 관리되고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법적으로 제재하기가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규제가 별도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유명 쇼핑몰에서 '중국 한복'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중국의 유명 쇼핑몰에서 '중국 한복'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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