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신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정해성 신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1일 대한축구협회에서 1차 비공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차기 감독은 3월에 있을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을 감안, 국내 감독으로 하되, 임시감독이 아닌 정식감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3월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을 홈과 원정경기로 치러야 하는데, 두 경기만을 지휘할 임시감독을 누가 맡겠느냐, 정식감독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그런데 역대 대한민국 월드컵 감독의 성적을 보면, 서둘러 국내 감독으로 정할 일도 아니다.

한국 축구대표 팀은 해방이후 1대 박정휘 감독부터 최근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까지 ‘감독대행’을 포함해 81명이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다. 그 가운데 월드컵 본선을 지휘한 감독은 11명 뿐이다.

11명의 월드컵 본선을 지휘한 감독들 가운데 국내 감독은 8명이었고, 외국 감독은 3명이다.

국내 감독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고 김용식 감독(2패)을 비롯해 2018 러시아월드컵(신태용, 1승2패)까지 8명이었고, 외국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의 거스 히딩크(3승2무1패, 승부차기 무승부), 2006 독일월드컵의 딕 아드보카드(1승1무1패) 그리고 2002 카타르월드컵의 파울루 벤투(1승1무2패) 등 3명이었는데,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드는 네덜란드, 파울루 벤투는 포르투갈 출신이다.

한국은 11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7승10무20패의 성적을 올려 승률이 26%(무승부 제외)이다. 그 가운데 국내 감독들은 2승6무16패로 승률이 11%에 그쳤고, 외국 감독들은 5승4무4패로 승률이 55%나 된다.

월드컵 본선 승률로 볼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업적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와 외국 감독의 승률이 너무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이 비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선임했던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같이 실력은 물론 태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은 안되겠지만, 외국 감독 중 기본이 돼 있고 훈련과 경험을 통해 준비된 감독이라면 현재 한국대표팀의 선수구성으로 볼 때 ‘원정월드컵 8강’의 목표를 충분히 이룰 가능성이 있다.

야구를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데, 축구는 ‘감독 놀음’이다.

특히 국가대표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고, 매 경기 선발요원을 정하고, 경기 도중 상황에 따라 전술을 변화시키고, 선수들 위치를 바꾸고, 교체하고 열심히 뛸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하는 것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는 24일 두번째 회의를 갖고,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좁혀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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