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막한 2023 제조혁신 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스마트 공장 시스템 설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지난해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막한 2023 제조혁신 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스마트 공장 시스템 설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뉴시안= 이태영 기자]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국내 제조기업의 재무 안정성·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자동차부품·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가전업이 고금리 취약 업종으로 분석됐다.

특히 업종별로 고금리에 직면하는 경영환경이 다른 만큼,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별적 모니터링과 열악한 차입 여건 개선을 위한 금융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됐다.

22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고금리가 제조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초부터 기업 대출금리는 5%대를 유지하는 반면, 3분기까지의 제조업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며 "기업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부터 지속된 높은 수준의 기업대출 금리의 영향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래픽=산업연구원]
[그래픽=산업연구원]

보고서는 시나리오 분석 결과를 업종별로 살펴보고 금리 인상 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정도에 따라 위험 산업군, 주의 산업군, 양호 산업군으로 구분해 해석했다. 이를 위해 위험기업을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고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으로 정의했다.

우선 제조업 전체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2년 위험기업 비중이 17.7%에서 시나리오 적용 후에는 22.5%로 약 5%p 증가했다. 다음으로 제조업 내 16개 업종을 위험기업 비중 25% 이상, 15% 이상 25% 미만, 15% 미만으로 구분한 결과 위험 산업군에 속하는 업종으로는 자동차부품, 조선,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이 있다. 주의 산업군에 속하는 업종으로는 석유화학, 정밀화학, 기계, 철강, 섬유, 전지가 있다. 양호 산업군에 속하는 업종으로는 반도체, 통신방송장비, 의약, 컴퓨터, 석유제품이 있다.

보고서는 “위험기업 비중이 업종별로 편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위험·주의 산업군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고금리로 인해 개별 기업들의 장기적인 투자 여력이 위축된 만큼, 경영자금 융자 지원책이 집중돼야 한다고 짚었다.

주지환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장기적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별적 모니터링과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친환경, 디지털 전환 등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요구되는 더 높은 수준의 기술 역량 조기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 수행시 저금리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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