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가구업체 니토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국내 가구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토종 가구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이트는 물론 글로벌기업 이케아코리아 등이 국내 가구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니토리의 진출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니토리코리아는 22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니토리 국내 2호점 오픈 기자회견을 열었다. 

니토리는 일본 최대 가구·홈퍼니싱 소매 기업이다. 1967년 가구 전문점으로 시작해 매트리스와 소파·수납장 등 중소형 가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니토리는 제품 기획부터 제조·물류·판매 등을 통합 관리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선보여 '일본의 이케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니토리는 주택 평수가 넓지 않고 소가구 중심인 일본의 환경을 반영해 수납공간이 많고 공간 효율성이 높은 제품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수납 침대'는 침대 아래에 최대 16개까지 수납 공간이 설치돼 있어 국내·외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리클라이닝 쇼파 또한 2인용부터 시작해 1인가구와 신혼부부들이 가격 부담 없이 구매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주 고객층인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두고 스웨덴 가구 공룡인 이케아와 니토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014년 국내에 첫 진출한 후 서울과 부산 등 도심 외곽에 창고형 매장 형태로 4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부산에 4호점을 오픈한 후 신규 매장 계획이 멈춘 상태다.

도심 외곽에 대형 매장을 운영해 접근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구매자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설업계 경기 침체와 주택 매매 감소 등으로 업황이 부진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케아에 맞서는 니토리는 '숍인숍' 형태를 택했다. 니토리는 지난해 이마트 하월곡점을 시작으로 3개월 만에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2호점을 냈다. 오는 3월에는 홈플러스 가양점, 4월에는 홈플러스 연수점에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니토리는 연내 국내 매장만 10개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오누키 케이고 니토리코리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형마트에 입점하면 소비자들과 접점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입점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케아처럼 쇼룸을 보유한 대형마트를 오픈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타케다 마사노리 니토리홀딩스 부회장 또한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한국 소비자들이 니토리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감각이 탁월해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니토리는 국내 2호점 오픈 기념으로 오는 3월31일까지 △가구 한정 70만원 이상 구매시 배송료 및 조립비용 무료 △침대 프레임·매트리스 동시 구매시 침대패드 증정 △식탁 테이블 구매시 슬림웨건 증정 등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