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교배시즌을 맞아 한국마사회 씨수말 교배지원 나섰다. [사진=한국마사회]
경주마 교배시즌을 맞아 한국마사회 씨수말 교배지원 나섰다. [사진=한국마사회]

[뉴시안= 이태영 기자]한국마사회는 올 한해 씨수말과 씨암말들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교배를 기원하는 무사고기원제가 지난 21일 렛츠런팜 제주와 22일 렛츠런팜 장수에서 각각 열렸다고 밝혔다.

유채꽃과 함께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제주는 말의 고장답게 목장 곳곳에서 말들의 교배준비가 한창이다. 말의 교배는 암말의 발정기에 맞춰 통상 2월에 시작되며 6월까지 이어진다. 임신기간은 사람보다 조금 긴 11개월로 건강한 암말 한 마리는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마리의 자마를 생산한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자는 움직임은 한국마사회와 농림수산부의 주도하에 1991년부터 일어났다. 만 30년이 지난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경주마는 연간 약 1300여두 규모. 전국 37호 뿐이던 생산농가는 200여호로 늘었다.

한국마사회는 민간에서 도입하기 어려운 우수 씨수말을 해외로부터 도입해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 또는 무상으로 생산농가에 교배를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씨수말 순위 1위인 ‘한센’을 비롯해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 여섯 두의 씨수말을 투입, 등록농가 165호를 대상으로 최대 475두의 교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 12월, 한국마사회가 4년 만에 신규 도입한 명품 씨수말 ‘클래식 엠파이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배지원에 투입되며 명품 경주마 배출을 노리는 농가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해외로부터 고가의 씨수말을 도입해 민간에 무상으로 교배를 지원하며 성장해온 경주마 생산시장은 이제 민간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씨수말을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한국 경주마 출신 씨수말들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두바이월드컵 예선에 출사표를 던진 ’심장의고동‘의 부마 ’지금이순간‘이 국산 씨수말의 대표적인 예다. 최초의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와 대통령배 4년 연패에 빛나는 ’트리플나인‘ 역시 자마들을 배출하며 대를 잇는 슈퍼스타 탄생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30년 전만해도 수입에 의존하던 경주마 시장이 이제는 80%이상의 자급률을 보일만큼 성장했다. 이제는 민간에서도 세계시장을 목표로 씨수말 도입, 조련 인프라 확대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며 “앞으로도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우수한 혈통 보급, 시설 및 교육지원 등을 확대하고 해외 원정출전, 교류경주, 실황수출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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