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9일 내놓은 ‘건설동향 브리핑 제946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별 건설수주, 지방과 수도권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안DB]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9일 내놓은 ‘건설동향 브리핑 제946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별 건설수주, 지방과 수도권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안DB]

[뉴시안= 이태영 기자]지난해 지역별 건설수주는 지방과 수도권 모두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서 줄어든 가운데 대구, 전남, 경남, 충청권의 수주 침체는 심각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9일 내놓은 ‘건설동향 브리핑 제946호’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지역별 건설수주는 수도권의 경우 토목은 양호했지만, 건축수주가 부진해 전년 대비 21.6% 감소한 86조8000억원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마감했다.

토목수주는 인천(-17.8%)에서 부진했지만, 서울(+60.1%)과 경기(+32.6%)에서 양호해 전년 대비 27.5% 증가, 2000년 이후 최대 실적인 2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수주는 서울(-24.9%), 인천(-20.9%), 경기(-35.6%)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년 대비 31.4% 감소, 5년래 최저치인 63조2000억원에 그쳤다.

지방의 경우도 토목은 양호했지만, 건축수주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16.4% 감소한 88조4000억원에 그쳤다.

토목수주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5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건축수주는 전년 대비 29.6% 감소, 4년래 최저치인 52조7000억원으로 분석됐다.

[그래픽=한국건설산업연구원]
[그래픽=한국건설산업연구원]

지역별로 광주와 울산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광주의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22.1% 증가했다. 건축(+115.0%)과 토목(+185.4%) 수주 모두 양호해 역대 최대 실적인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비사업 및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수주 등의 영향으로 건축과 토목수주 모두 양호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울산의 건설수주 역시 전년 대비 117.3% 증가한 12.9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축(-19.2%)이 부진했지만,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인 샤힌 프로젝트(9조2000억원) 수주의 영향으로 토목(+396.2%)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대구와 전남, 그리고 경남과 충청권에서 수주 침체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전년 대비 46.1% 감소, 11년래 최저치인 2조6000억원에 그쳤다. 토목(-8.4%)도 부진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축수주(-49.5%) 축소가 특히 심각했다.

전남의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40.4% 감소, 7년래 최저치인 5.4조원으로 확인됐다. 건축(+5.2%)은 일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토목수주(-52.6) 침체가 심각했다.

경남의 경우 토목(-19.45)과 건축(-44.5%) 모두 부진해 전년 대비 36.4% 감소했다.

한편, 충청권에 속한 세종(-29.0%), 충남(-31.5%), 충북(-38.7%)의 경우도 건축과 토목이 함께 부진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내외로 수주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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