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월 26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에 참가, 전시관 관람객 및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에게 주목 받으며 성공리에 전시를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월 26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에 참가, 전시관 관람객 및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에게 주목 받으며 성공리에 전시를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뉴시안= 조현선 기자]세계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픈AI의 챗GPT가 촉발시킨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된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의 화두는 역시 인공지능이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MWC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국내 기업은 165개사가 참여했다. 전체 참가국 중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총 9만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들은 특히 통신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먼저 SK텔레콤은 통신업에 특화된 LLM '텔코 LLM'을 바탕으로 △AI 컨택센터(AICC) △AI 에이전트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AI 기반 6G 시뮬레이터와 오픈랜, AI DC(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술 및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제작한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목업 등도 전시했다. 행사 기간 SK텔레콤의 부스를 다녀간 방문객만 7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사측은 추산했다. 

또 SKT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소프트뱅크 등 주요 글로벌 국가 통신사와의 AI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출범시킨 데 이어 개막 첫날인 26일 창립총회를 열고 LLM 공동 개발과 AI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통신사들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텔코 LLM은 통신 영역에 특화된 모델인 만큼 전세계 통신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AICC 등 통신 서비스를 AI로 전환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SKT는 앞으로 더 많은 해외 통신사를 GTAA의 일원으로 확보해 텔코 LLM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엔트로픽, 오픈AI 등 탑티어 LLM을 활용해 멀티 LLM을 GTAA 참여사와 함께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 LLM은 AICC와 같은 AIX(AI 전환)이나 PAA(Personal AI Assistant)와 같은 AI 서비스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KT도 새롭게 지휘봉을 맡게 된 김영섭 KT 대표가 직접 MWC에 출격했다. KT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체 LLM이 적용된 AI 반도체와 소버린 AI(Sovereign AI,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로 자체 구축하는 AI 기술)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모델을 공개했다. KT LLM이 사용자가 머무는 콘텐츠의 맥락을 파악해 최적의 광고를 추천하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외에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인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신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기존의 '디지코'를 대신할 회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AICT'를 제시했다. AICT란 'AI'와 'ICT'를 합친 말로, 본업인 '통신'을 넘어 AI, IT 분야 모두 강점을 나타내는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AI 내재화를 위해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API를 직접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젠아이두'를 전사에 적용키로 했다. AI 전략도 수정키로 했다. 기존의 초거대 AI '믿음' 위주의 AI 전략을 글로벌 전역의 파트너십을 통해 멀티 LLM 전략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전 직급에서 AI 등 ICT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에도 MWC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황현식 대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자사의 생성형 AI '익시젠' 공개 여부를 언급했다. 황 대표는 "익시젠을 기반으로 모든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할 것이며, 개인화된 모바일 에이전트 뿐만 아니라 IPTV, B2B 등에 특화된 에이전트 등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익시젠은 오는 상반기 공개가 목표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전문 인력 보충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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