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만 중저가폰 라인업인 A 시리즈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플라자 홍대본점에서 고객이 갤럭시A53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만 중저가폰 라인업인 A 시리즈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삼성 디지털플라자 홍대본점에서 고객이 갤럭시A53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올 상반기에만 중저가폰 라인업인 A 시리즈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A15, A35, A55 등 3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현재 이들 기기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 및 블루투스 인증 등을 완료했다.

갤럭시A35는 6.6인치의 풀HD+급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최고 120Hz 주사율을 제공하며, 모바일 AP로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1380 칩셋이 탑재될 예정이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메인렌즈를 비롯해 트리플 카메라와 13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탑재되며,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제공한다. 출고가는 전작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30만~6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을 출시하는 것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 점프3(갤럭시 M44), 갤럭시S23 FE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연초에도 40만원대 중저가폰인 갤럭시A25를 출시한 바 있다. 

단, 삼성전자로서는 중저가폰 라인업을 지속 출시하는 것이 다소 부담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약세로 프리미엄폰 판매 중심의 애플과 점유율 격차가 줄어든 탓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14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가 73%로 1위, 애플이 25%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는 약 2%포인트 줄어든 반면 애플은 3%포인트 늘었다. 

이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는 중저가폰의 판매량이 부진한 탓이라고 봤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폰 판매가 주춤하는 상황이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 M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을 줄이고 갤럭시Z폴드·플립, 갤럭시S 시리즈 등 플래그십급 라인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정부와 국회가 주요 제조사에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M 시리즈 라인업을 축소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A 시리즈에도 5G 기능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저가폰 신작 출시로 이통사들의 새 저가 5G 요금제와 결합돼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도드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KT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달 중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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