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유럽 아이폰 유저들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도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각) 자사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올해 늦은 봄부터 iOS 앱 개발사들이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 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아이폰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처럼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도 앱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 이후 웹이나 제3의 앱스토어에서 앱을 받게 되면 인앱결제에서도 자유롭고, 수수료도 낮아지게 된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아이폰 출시 이후부터 자사 앱마켓인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만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해 '인앱결제' 수수료로 최대 30%를 거둬온 바 있다.

이는 지난 7일부터 EU(유럽연합) 27개국에서 시행된 DMA(디지털시장법)에 따른 조치의 일환이다. EU는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규제하기 위해 DMA를 마련했다. 위반 시 연간 총 매출액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고, 위반 사항 누적 시 20%까지 상향된다.

또 DMA는 애플, 구글, 틱톡 등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 6곳은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특별 규제하기로 했다. 이들은 외부 앱 및 대체 앱스토어 설치 등 자사 플랫폼과 제3자 서비스간의 상호 운용을 허용하고, 자사 서비스를 더 많이 노출되도록 하는 '우대행위'를 할 수 없다.

그러나 회의적인 입장도 있다. 애플이 모든 개발사를 대상으로 앱 배포를 허락하지 않아서다. 애플은 "특정 기준을 충족하고, 이용자 보호에 도움되는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충족한 개발자"에 한해 앱 배포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특정 기준이란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에서 2년 이상 '굿 스탠딩' 평가를 받고, 직전년도 EU 지역 iOS 앱 설치 수가 100만건을 넘은 앱을 보유해야 한다. 또 EU에 법인이나 소재지, 자회사를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