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 대상지.[사진=서울시 제공]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 대상지.[사진=서울시 제공]

[뉴시안= 김수찬 기자]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 아파트의 시공사 재선정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오후2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안건은 시공사 선정·계약체결과 시공사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 승인 등이 상정됐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기존 588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바꾸는 사업이다.

해당 단지의 시공권을 두고는 지난해부터 수주 경쟁을 벌이던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다시 맞붙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시공자 선정 입찰에 나섰으나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과정에 위법사항을 발견하면서 5개월가량 선정 절차가 중단돼 왔다.

양측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각 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다퉈 내세우며 치열한 수주전에 나섰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와 함께 3.3㎡당 798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사비 조건을 내세웠다. 이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3.3㎡당 824만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다.

포스코이앤씨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 '여의도 한양아파트'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는 총사업비 1조원도 책임조달하기로 했다. 혹시 시행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여의도 한양에서 제안한 공사비 7020억 원 대비 약 142% 규모의 자금을 책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도 제안했다. 공사비 지급 제원이 없는 시행자가 신탁계정대의 6%대 비싼 이자를 쓰는 일이 없도록 분양수입이 없는 경우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환급금을 지급받게 될 소유주를 대상으로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분양수입 시점마다 환급금을 지급하는 '환급금 조기지급'도 시행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윤영준 대표이사가 직접 수주전에 뛰어든 모양새다. 윤 대표는 지난 13일 직접 한양아파트를 방문해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13일 직접 한양아파트를 방문해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사진=현대건설 제공]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13일 직접 한양아파트를 방문해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을 앞세웠다. '하이퍼엔드'는 하이엔드보다 더 고급화를 내세운 명품 주거단지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단지명을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로 제안했으며, 글로벌 설계 디자인 그룹 SMDP 및 세계 제일의 조경 디자인 그룹 SWA와 협업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단지 주변의 쾌적한 자연을 조경에 담아 최상의 힐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최고의 역량을 쏟아부었다.

아울러 동일 평형 입주시 전액 환급받을 수 있는 '분담금 0원' 조건도 내걸었다. 이밖에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할 것을 공약하기도 했다.

두 회사가 이처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준에 목숨을 거는 것은 해당 단지가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경우 여의도 재건축 시장에서 유리한 고점을 선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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