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가 개막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E&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월 26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가 개막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E&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인공지능(AI) 기술이 모든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 트렌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AI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면밀히 분석해 효율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7일 ‘우리 기업이 주목할 만한 2024년 글로벌 기술 트렌드 전망 : AI Everywhere All at Once’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모든 산업군에 AI 기술이 적용되는 인공지능 시대의 본격적 도래에 따라 △인공지능(AI)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등 4개 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분석해 우리 기업의 대응 방안과 정부 정책 방향을 제언했다.

또한 "전 산업군에 생성형 AI가 활용되며, 제품 탑재형(On Device) AI 기술 혁신과 이에 따른 AI 칩셋 시장도 변화되고 있다"고 보고 "AI는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 성장률의 재도약을 가져오는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는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가 아닌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로, 전기와 같은 범용기술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기존 방식과 달리 클라우드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하는 제품 탑재형(On Device) AI가 각광받고 있으며, 구글·MS·메타 등 빅테크 기업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 선언에 따라 AI 칩셋 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의 도입이 노동 생산성을 연간 1.5% 향상시켜 세계 경제 성장률을 7%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2013년~2022년 기준 한국의 민간 부문 AI 투자 누적액은 56억 달러로 세계 9위이나, 1위 국가인 미국의 2489억 달러와 약 44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AI 분야의 후발주자인 한국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며 선점해 나가고 있는 AI 기반 기술 분야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AI 밸류체인을 면밀히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투자 분야를 선정하고, 시장에 나와 있는 AI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AI 산업이 고도화되는 만큼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지원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짚었다.

2019년 인공지능대학원 협의회를 발족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 대학원’과 ‘인공지능 융합 혁신 대학원’의 예산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늘린다면 AI 강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AI 외에도 모빌리티(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전환), 지속가능성(친환경 → 수익 창출), 디지털헬스(개인별 맞춤화) 등 글로벌 기술 트렌드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 내연기관과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AI가 결합된 소프트웨어(SDV:Software Defined Vehicle)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른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와 물류 시장의 지각 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에너지‧식량 관련 지속가능성 과제가 꾸준히 주목받으며, 단순한 규제 및 법규 준수를 넘어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기업의 수익 창출까지 이어지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AI 기술 발전에 따라 환자 개인별 맞춤화를 통한 진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관리 비용 절감 솔루션의 등장으로 자가 치료 확대와 의료형평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전윤식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우리 기업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AI의 활용은 IT 기업만이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서도 적극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수출기업도 새로운 가치 창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도입은 물론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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