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3.18. dahora83@newsis.com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3.18. dahora83@newsis.com

[뉴시안= 이태영 기자]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가 의사 수 확대를 추진할 때마다 불법적인 집단행동으로 정책이 좌절된 그간의 역사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1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불법 집단행동 장기화와 최근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의사표시로 우려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는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면서도 의료계와의 대화와 설득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오늘은 서울 주요 5개 대형병원 병원장 간담회를, 내일은 국립대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며 “간담회를 통해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 파악과 함께 애로사항에 대해 세심하게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늘(18일) 서울대 의대와 연대 의대가 사직서 제출 시기를 논의한다. 여기에 동네 병원 의사들까지 집단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과 집행부는 서울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최근 의료현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저희가 논의하고 있는 것은 준법 투쟁이다”며 “준법 투쟁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원의들도 야간 진료나 주말 진료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집단행동에 동참할 수 있단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선거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면 의료계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 후보는 당선 땐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나고 총파업까지 벌어지면 환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 의료대란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