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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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이태영 기자]일상생활에서의 소음 민감도가 이전보다 소폭 증가한 가운데(40.8%(2022) → 46.5%(2024)),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4.2%)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서 ‘층간소음’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으로 주택 설계 측면에서의 제도적 개선과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층간소음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문제가 되는 층간소음으로는 ‘걷거나 뛰는 발소리(57.3%, 중복응답)’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아이들이 내는 소리(49.5%)’, ‘망치질 등으로 나는 소리(35.9%)’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급배수 소리(46.2%, 중복응답), 문을 여닫는 소리(40.1%),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35.7%) 등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소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83.5%)가 살면서 생활 소음 정도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소음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단,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 산다면 층간소음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78.9%, 동의율)는 데에 공감하면서도 층간소음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화가 날 것 같다(85.2%)는 태도를 보였다.

[그래픽=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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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편 46.8%). 특히 층간소음 때문에 윗층 이웃과 관계가 나빠진 경험이 있다(발생 빈도 높음 30.6%, 보통 18.4%, 낮음 9.8%)는 응답률도 높게 나타나 층간소음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이웃 관계 형성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였다.

다만 층간 소음 발생 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층간소음 경험자의 71.1%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갔다고 밝힌 가운데, 층간소음으로 인해 다른 이웃으로부터 항의나 민원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8.2%에 불과했다. 직접 대처하기보다 경비실, 경찰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대처하고(70.3%, 동의율) 이웃과 대화하며 해결할 것 같다(67.2%)는 인식도 뚜렷해 이웃 간의 마찰을 꺼려하고 있음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층간소음 문제는 주택 설계 자체의 문제(51.6%)와 이웃에 대한 공동체 의식 부족(44.9%)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84.1%)가 층간소음 문제를 단순 개인 간의 갈등으로만 치부해서 안된다는 공감도 보였다. 근본적으로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주택 설계가 가장 중요하고(87.3%, 동의율), 건축법 개정(87.0%)과 층간소음 분쟁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관련 기관 확대가 필요하다(80.1%)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그래픽=트렌드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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