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상장 계열사들의 배당 절차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이 상장 계열사들의 배당 절차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사진=현대백화점]

[뉴시안= 박은정 기자]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현대백화점그룹이 일명 '깜깜이 배당'을 없애기 위해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배당 절차 개선 작업을 펼친다.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주 골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지누스·현대에버다임·현대이지웰·대원강업 등 그룹 내 10개 상장 계열사가 이달 중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선 배당기준일·후 배당액 확정 방식'을 '선 배당액·후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변경한다.

이에 10개 상장 계열사는 '매결산기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한다'는 정관 내용을 '이사회 결의로 이익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로 개정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사전에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 변경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10개 상장 계열사는 내년 3월 주총에서 배당금 규모를 확정한 뒤, 4월경 결정되는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규모를 확인하고 난 뒤 투자 여부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 배당 예측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배당 정책 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주 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진행 중이다. 지누스가 발행주식 수의 약 2.3% 수준을 오는 4월 내에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보다 전향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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