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가운데) 행정안전부 장관, 노태문(왼쪽)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 고진(오른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에서 삼성월렛 모바일 신분증(운전면허증)을 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상민(가운데) 행정안전부 장관, 노태문(왼쪽)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 고진(오른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에서 삼성월렛 모바일 신분증(운전면허증)을 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페이에 '모바일 신분증' 기능이 추가됐다.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도 'PASS(패스) 앱'으로 모바일 신분증 기능을 제공해온 가운데 두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노 월렛'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신분증인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의 삼성월렛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삼성월렛의 모바일 신분증은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 앱과 같은 방식으로 제공된다. 스마트폰에 신분증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 확인, 안면 인식 등의 절차 뿐만 아니라 IC (집적회로)카드를 내장한 실물 신분증이 필요하다. 또 최초 모바일 신분증 등록 시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성화하고, IC카드 내장 신분증을 스마트폰 뒷면에 접촉시켜야 한다. 이후 안면인식 절차 등을 거치면 등록된다.

이같은 절차는 최초 등록시에만 진행되며, 이후에는 바로 실물 신분증과 똑같은 화면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실제 IC카드 내장 신분증을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덕분에 공공·의료·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오는 4월10일 열리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유권자 신분확인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행정안전부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통신3사의 패스 앱과의 차별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 2022년부터 패스앱을 통해 '주민등록증·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확인' 서비스이지만 역시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당초 패스 앱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만을 공개해 사용에 제약이 많았으나,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CT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확인할 수 있게 변경됐다. 이를 통해 실제 신분증과 같이 공공·의료 분야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 역시 실물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갖도록 도로교통법도 개정됐다.

두 서비스 모두 실물 신분증의 효력을 가진다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서비스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먼저 각기 다른 정부부처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흥미롭다. 삼성전자는 행안부와, 통신3사는 과기정통부와 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월렛이 어디서든 신분 증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패스 앱은 현재 일부 금융기관에서 사용 시 제약을 받는다. 단,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패스앱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은행 계좌 가입 등에 쓰일 수 있도록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 패스 앱은 삼성월렛과 달리 갤럭시와 아이폰 등 타 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활용도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의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금 이용 비중(건수 기준)은 2013년 41.3%에서 2021년 21.6%로 줄었다. 현금 대신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간편결제 서비스 등이 대체되면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현금없는사회'가 가속화된 가운데,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확대가 간편결제 서비스와 맞물려 노월렛 시대가 도래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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