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신세계]
신세계가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신세계]

[뉴시안= 박은정 기자]유통업계의 2024년 정기 주주총회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내외 성장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는 2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박주형 대표이사는 "올해도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대내외 리스크 요인 누적·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극단적 소비 성향의 심화와 치열해지는 온오프라인 업태 경쟁·패션 브랜드 불활 등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도 제한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신세계는 리테일 기업을 넘어 고객의 삶에 가치있는 것을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진화해 신세계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나간다. 또한 고객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전략이다. 신성장동력으로는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와 신세계 브랜딩이 결합된 복합공간을 구축하는 것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 가치를 담은 복합문화 공간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텔신라 또한 이날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핵심 추진 전략으로 △선제적·적극적·능동적 대응 △수익성 개선 △신라만의 헤리티지 발전 △사회와 함께 성장 등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올해 시장을 읽는 능력을 키우고 선제적·적극적·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활용하고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면세점업에서 인천공항점의 조기 안정화와 더불어 시내점, 온라인, 국내외 공항점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호텔·레저부문의 경우 위탁운영 사업 및 브랜드 활용 사업을 확대해 정교한 손익관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력과 프로세스에 대한 투자와 혁신으로 'The Shilla' 브랜드를 견고히해 다양한 형태의 확장을 추진함으로써 시장내 지배적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신라는 이날 주총에서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주형환 사외이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685억원, 영업이익은 912억원을 기록했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사옥에서 제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BGF리테일은 송지택 BGF리테일 혁신부문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이동형 편의점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 목적에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홍정국 BGF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BGF리테일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홍 부회장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3년 BGF리테일에 입사해 지난해 11월 BGF그룹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홍 부회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BGF리테일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그룹 내 역할과 책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한발 먼저 대응하기 위해 새롭고 특별한 콘셉트의 점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CU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홍대에 라면 라이브러리 편의점을 오픈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BGF리테일은 향후 새로운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민 대표는 해외 사업 강화 의지도 밝혔다. CU는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 시대를 열었다. 몽골과 말레이시아 두 나라 현지에만 연간 1억명이 CU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 상반기에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1호점을 개점했다"며 "앞으로도 전문적인 편의점 사업 역량과 파트너사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쓰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