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태국 방콕 윈드밀 풋볼클럽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뉴시스]
24일 태국 방콕 윈드밀 풋볼클럽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황선홍 감독은 지난 21일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긴 후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은 100% 하나 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2023 카타르아시안 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갈등 때문에 0대2로 완패 당한 후, 치른 첫 경기로 팀워크가 중요했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경기를 치렀다는 얘기다.

그러나 태국의 일본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은 “오늘은 우리 팀 선수들이 (한국대표팀 보다)더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태국은 21일 한국과의 경기 초반, 한국 진영에서 과감하게 전방 압박을 하며 한국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하게 해 두 차례나 선제득점 기회까지 만들기도 했다. 태국의 뜻밖의 맹공은 전반 15분경까지 계속되었고, 당황한 한국 선수들은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선제골은 한국이 터트렸지만 태국은 1대1 동점을 만든 이후, 밀집수비로 원래 목표인 원정경기 승점 1 점을 따냈다.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의 초반 맹공, 첫 골을 허용한 후 카운트 어택 작전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동점이 된 후 밀집수비로 승점 1점을 지키는 능수능란한 전술은 국가대표 초보 감독인 황선홍 감독을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감독간의 지략 대결의 하이라이트는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 예선 2차전 한국 대 알제리 전이었다.

그 대회 직전 한국은 ‘대회 플랜’을 짤 때 같은 조의 러시아, 벨기에에는 승점 1점 이상을 챙기고 알제리는 반드시 잡아서 승점 3점을 얻어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여겼다.

한국과 알제리는 1985년 처음 맞붙어서 한국이 2대0으로 이겼다.

그러나 감독간의 지략 대결에서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 호지치 감독이 홍명보 감독에게 완승을 거뒀다.

할릴 호지치 감독은 감독경력 24년차 였고, 파리생제르맹, 트라브존 스포르 등 명문 팀 감독을 거치기도 했다.

알제리는 상대적으로 강한 한국을 맞아 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선발 라인업부터 공격적인 선수들 위주로 꾸렸고,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김신욱, 김승규, 기성용, 박주영 등을 앞세운 한국이 전반전에 단 한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반면, 10개의 슈팅 가운데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면서 3골이나 터트려 사실상 전반전에 승부를 끝냈다. (알제리의 4대2승)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주가를 올렸던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국가대표 초보감독으로서 그야말로 뜨거운 맛을 보았고, 오늘날 국내 최고의 감독이 되기까지는 그 경기의 패배가 쓴 약이 되었을 것이다.

26일 경기에서 태국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어떤 전술을 꺼내 들 것인지,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지만, 지난 21일 경기에서 이시이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 좋은 경험을 한 국가대표 초보감독인 황선홍 감독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 태국의 역대 전적은 지난 21일 무승부까지 포함, 30승8무8패로 한국이 압도하고 있다. 한국이 당한 8패 가운데 7패는 모두 태국원정(1패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경기였다.

황 선홍 감독은 “지난 1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었다. 26일 태국 전도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 팀 만의 템포를 유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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