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보는 새 폴더블폰 비보 X 폴드3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비보]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보는 새 폴더블폰 비보 X 폴드3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비보]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리더 지위를 중국 화웨이에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중국 비보가 갤럭시Z폴드 시리즈보다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을 내놓고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비보는 새 폴더블폰 비보 X 폴드3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처럼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형태의 폴더블폰으로, 일반형 모델과 프로형 모델로 차등을 뒀다. 

새 폴더블폰의 가장 큰 무기는 무게와 두께다. 일반형 모델의 경우 펼칠 때 두께는 4.65㎜, 접을 때 두께는 10.2㎜다. 무게도 219g에 불과하다. 비보X 폴드3 프로 모델도 펼친 기준 5.2㎜, 접은 기준 11.2㎜이며 무게는 236g이다. 단일 모델인 갤럭시Z폴드5(13.4㎜, 253g)보다 더 얇고 가볍다. 그러면서도 5500, 57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각각 탑재했다고 비보는 강조했다. 

두 제품 모두 내부 8.03인치 디스플레이와 6.53인치 커버 디스플레이가 최고 120hz 주사율과 최대 45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한다. 모바일 AP로는 비보X 폴드3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비보X 폴드3 프로에 스냅드래곤8 3세대 모델이 각각 탑재됐다. 카메라는 일반형 모델에 최대 5000만 화소, 프로 모델에는 최대 64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를 각각 갖췄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비보에 따르면 비보X 폴드는 12GB 램, 256GB 모델 6999위안(약 130만원)부터다. 비보X 폴드3 프로는 16GB램, 512GB 9999위안(약 185만원)부터 판매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5의 경우 12GB 램에 256GB 모델의 출고가가 209만7700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 중국 업체의 기세가 매서운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는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갤럭시Z폴드는 지난 2019년 출시된 1세대 모델부터 5세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두께와 무게, 가격 등이 주요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역시 이를 의식해 내놓은 갤럭시Z플립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빼앗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는 화웨이가 메이트X5, 포켓2 등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이는 삼성전자의 신작 부재 영향이 겹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마냥 맘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 대비 높은 품질을 강조해 왔지만 이마저도 많이 따라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을 열고 6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만큼 새 폴더블폰 공개 시기를 올림픽 개막 이전으로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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