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산 기조 가운데 '골드 키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센텀시티점에 아동전문관을 오픈했다. [사진=신세계센터시티점]
최근 저출산 기조 가운데 '골드 키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센텀시티점에 아동전문관을 오픈했다. [사진=신세계센터시티점]

[뉴시안= 박은정 기자]이모 씨(33)는 최근 조카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려 키즈 매장을 둘러보다 '헉' 소리 나는 경험을 했다. 운동화 한 켤레를 사려 했다가 예상 밖의 수십 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놀란 것이다. 이 씨는 "정작 나는 명품 하나 없는데 조카 선물이라 하니 결제를 하게 됐다"며 "부모님의 마음은 오죽하겠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국내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곤두박질 치는 현실 속에서 아이 한 명을 왕처럼 키우는 '골드키즈'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녀에게 적극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키즈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VIB족을 노린 키즈 브랜드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 버버리·겐조·펜디·지방시 등 명품 키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압구정본점에 베이비 디올, 9월에는 판교점에 펜디 키즈 매장을 열었다. 오는 6월에는 판교점에 몽클레르 앙팡을 연이어 유치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오는 28일 6층 아동전문관에 럭셔리 아동 브랜드를 입점한다. 럭셔리 아동복의 대표 브랜드 몽클레르 앙팡을 비롯해 아뜰리에 슈·아꽁떼 등이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몽클레르 앙팡·버버리 칠드런·베이비 디올·펜디 키즈 등 일명 '4대 럭셔리 브랜드 아동복' 매장을 모두 갖추게 됐다.

매출 또한 눈에 띄게 신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의 펜디 키즈와 지방시 키즈 등 명품 키즈 브랜드 매출이 10% 증가했다. 부가부·스토케 등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매출도 25%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26.7% 많아졌다. 

이에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명품 아동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지난 2월 1~23일 '버버리 키즈' 키워드로 등록된 거래글이 485건에 달했다. 전년 동기 284건 대비 70% 급증한 것이다. 또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즈도 자사몰 내 키즈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기조로 인해 자녀가 귀해지면서 자신의 자녀와 조카, 손자 등을 위해 큰 돈을 투자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저출산 사회 문제 속에서도 오히려 식품업계와 백화점 업계 등은 유아용품으로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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