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합성=뉴시안]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합성=뉴시안]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양대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양사 모두 승승장구했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달리 실적 부진, 연이은 논란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들을 이끌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이자 의장으로 참석해 질의에 답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승승장구했던 과거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주주 달래기에 진땀을 뺐다. 최 대표는 이날 참석한 주주들이 부진한 주가를 지적하자 "주주들의 실망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주가는 2022년 3월 최 대표 취임 당시 30만원대에서 지난 28일 기준 18만7100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임기 종료를 앞둔 최 대표의 주가 부양 및 인공지능(AI) 사업 모델 수익화 등이 연임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경우 신임 정신아 대표가 '골목상권' 논란으로 시작된 악재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와 배재현 전 총괄대표 등 고위 경영진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주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각각 분식회계와 배임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최고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지배구조와 인적구조를 모두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계열사의 자유로운 경영과 경쟁을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파생된 문제라고 진단한 결과다.

이에 정 대표는 취임과 함께 △AI 전담조직 신설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체계 확립 △사내·외 이사진 변화로 책임경영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의 쇄신안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 상장 직후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의 논란을 부추겼던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달 CTO로 내정되면서다. 계열사로는 금융감독원에서 해임을 권고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재선임됐고, 또다른 먹튀 논란의 주인공인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역시 다시 지휘봉을 맡는다. 카카오 안팎에서 인적 쇄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의 결과다.

주주와의 소통도 소홀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지난 28일 서류상 본사가 위치한 제주도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으나, 이날 현장에는 홍은택 전 대표만이 의장으로서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로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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